"북한위험, 과거와는 다르다" 지적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2002년 6월29일. 기적같은 4강 진출로 온 나라가 월드컵 열기에 흠뻑 젖어있던 날이었다. 아깝게 결승진출엔 실패했지만 터키와 3, 4위전은 여전히 축제분위기였다. 그 축제분위기를 깨고 서해안에서는 남북 해군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함포와 기관포를 주고 받는 치열한 격전이었다. 대한민국의 피해는 6명이 전사, 18명이 부상하고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가 침몰했다. 북한의 피해는 약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SO-1급 초계정 등산곶 684호가 반파된 채 퇴각했다.
토요일 벌어진 격전 후 열린 다음달 2일 증시는 의외로 견조했다. -2.71% 빠지며 시작했지만 +0.47% 오른 746.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때부터 연속 상승하며 8일에는 800선을 돌파했다. 양측에 적지 않은 사상자가 나는 치열한 교전을 치렀지만 증시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연평해전 뿐 아니라 그동안 대북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증시는 단기 조정 후 오히려 상승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2년 2차연평해전 등 대북리스크 발생시 주식시장은 사건 발생 당일에 평균 (-)1%의 영향을 받았다. 변동 범위는 0.47%에서 -2.47%였다. 그리고 5거래일 이후에는 평균 4.4% 상승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천안함 사건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적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증시와 국가신용등급에는 이미 대북 리스크가 감안돼 있다는 것. 최근 증시급락은 대북 리스크 외에 남유럽 재정위기라는 글로벌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라 급락폭과 기간이 과거와 다를 뿐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남북간 마찰은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가 햇볕정책을 고수하고 있던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 게 사실이다. 보수층의 단결이라는 절대 호기를 만난 정부 여당이 최소한 다음달 2일 열리는 지방선거까지는 강경 드라이브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이 우리 정부를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등 복잡한 국제적 이해관계도 변수다. 뾰족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여기에 남유럽발 위기가 영국과 일본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론은 가뜩이나 움츠린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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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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