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88돌을 맞은 메리츠화재가 국내 최초로 보험사 기반 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났다.

24일 메리츠화재는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내 금융지주회사 설립 계획 및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감독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오는 11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이로 인해 확보된 3500억 원의 출자여력으로 금융부문에서 리테일·수신·변액연금 부문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기존 1600억 원에 불과했던 그룹의 출자여력이 3500억 원까지 증가, 새 금융산업에 진출할 여력이 생긴다.


원명수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금융그룹으로서 부족한 리테일·수신 부문을 갖추기 위한 자회사 M&A나 영역을 확보하는 사업이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노후화되는 한국사회에서 노후대책을 상품화할 수 있는 변액연금 분야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지주회사 설립 이후의 계획을 밝혔다.


특히 변액연금의 경우 생명보험업에 진출하기보다는 단종보험회사를 설립해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원 부회장은 "교환·현물출자까지 계산하면, 재무적으로 조건이 충족되는 내년 상반기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통과 관련, 지난 9월에 설립된 판매자회사를 지주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원 부회장은 "지난해 '리츠파트너스'라는 판매자회사를 구성했는데, 관련법이 개정되면 바로 (금융상품 복합판매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단계"라며 "(보험)상품과 판매에 제조와 유통이 분리되는 것은 트렌드고, 그 폭이 상당히 넓어지는 한편 구분도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신 영업을 위해서는 저축은행 뿐 아니라 지방은행 지분 인수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설명이다.


원 부회장은 "지난 2005년도에 이미 지방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출자여력 고갈로 실패한 바 있다"며 "리테일·수신영업을 할 수 있는 산업영역이면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 보유중인 출자여력을 감안할 때, 중소형 저축은행 인수 여력은 충분하며 지방은행의 경우 지분투자 형식으로 수신 영업에 진출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922년 '조선화재'로 시작한 국내 최초의 손보사다. 지난 2005년부터 메리츠증권·메리츠종금 등을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지난 2008년에는 자산운용사와 금융정보서비스회사도 설립했다.


그러나 각 회사가 업종 내 선두회사가 되지 못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창출이 미흡하다는 인식에 새롭게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 것.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출자여력이 늘어날 뿐 아니라 비금융회사 사업분야 진출, 고객정보 공유에 따른 시너지 창출, 임직원 겸직을 통한 비용절감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고객정보 공유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총 301억 원의 수익시너지가 생겨날 것으로 추산된다.


메리츠화재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방식은 인적분할로, 메리츠화재가 보유중인 자회사의 주식과 자기주식·현금성 자산 일부를 분할해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지주사 설립 및 상장 후 화재 주식을 지주회사가 공개매수하는 형식으로 지주회사의 자회사 주식 보유요건을 충족시킨다는 전략.


분할 이후에도 메리츠화재와 지주회사, 종금사는 모두 상장회사로 남게 된다. 메리츠화재 주주들은 화재 주식과 지주 주식을 동시에 갖게 되며, 상장 이후 원하는 주주들은 공개매수 시 화재 주식을 지주사 주식으로 전환 가능하다.


메리츠화재 고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 설립에 따른 수익증대, 비용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만으로도 3년 이내 약 377억원의 효과가 발생한다"며 "배당성향과 주당순자산가치 상승, 자회사 리스크 차단 및 고객정보 공유를 통한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가치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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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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