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내 기름 값 인상 추이를 둘러싸고 소비자시민모임의 석유시장감시단과 정유 업계가 다소 상반된 입장을 내비쳐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시장감시단은 지난 3월부터 4월 말까지 2개월(9주)간 석유 시장을 분석한 결과 국제 휘발유 가격 인상 폭보다 세전 정유사 공급 가격은 1.38배, 주유소 판매 가격은 1.69배 인상 폭이 컸다고 밝혔다.

국제 휘발유 가격의 3월 1주부터 4월 4주까지 2개월간 추이를 살펴보니 배럴당 83.9달러에서 92달러로 8.1달러 인상됐으며 이를 1리터로 환산했을 때 606.8원에서 645.6원으로 38.8원 인상됐다는 게 석유시장감시단 계산이다.


하지만 세전 정유사 공급가를 따져보니 3월 1주에 1리터당 685.1원에서 4월 4주 738.7원으로 국제 휘발유 가격 인상 폭보다 1.38배(53.6원) 인상됐다는 주장이다. 또한 세후 정유사 공급가는 59원 인상됐고 주유소 판매가는 65.7원 인상돼 각각 1.5배, 1.69배 인상 폭이 컸다는 게 석유시장감시단의 분석이다.

석유시장감시단은 세전 정유사 공급가의 경우 국제 휘발유 가격에 비해 매주 유통 비용이 많아지는 추세가 나타났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석유시장감시단 측은 "정유사들이 환율 인하로 국제 휘발유 가격의 인상이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유가가 인상되는 틈을 타 세전 정유사 비용 중 유통 비용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는 다시 주유소 판매가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에게 휘발유 가격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시장감시단은 주간 정유사별 주유소 가격 차이에 대해서 SK에너지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저가는 현대오일뱅크로 최고와 최저가 차이가 최고 리터당 22.17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경향에 대해 원인 혹은 사유의 추가적인 분석과 함께 정유사의 해명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한석유협회 측은 정유 4사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의 반박문을 냈다. 주간 단위 시점을 단순 비교해 정유사 판매 가격 상승 폭이 국제 유가 대비 1.38배라는 석유시장감시단의 분석과 달리 실제 금액 차이는 리터당 15원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


또한 단기간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 국제 석유 제품과 국내 석유 제품의 가격 비교는 국제 유가 반영 폭을 왜곡하기 때문에 적절치 않고 실제로 비교 시점을 1주만 후행시키면 정유사 판매 가격은 국제 휘발유 가격 변동분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는 게 석유협회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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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협회 측은 "특정 시점의 국제 유가와 국내 가격 변동 추이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대부분의 대칭-비대칭 연구에서도 장기간의 국제-국내 가격을 비교한다"면서 "금액 차이가 크지 않은 수치를 배율로 비교하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착시 현상을 일으켜 사실을 왜곡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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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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