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에서는 불심검문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때문에 우즈벡을 방문하게 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항상 하고 있어야할 것이다.
특히 밤늦게 혼자서 혹은 떼를 지어 길을 걸을때도, 집에서 TV를 보고있을때도, 길을 건널때에도 택시를 타고 어딘가를 가야할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우즈벡은 경찰공권력이 매우 강력한 나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함부로 경찰에 대한 험담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지말라고 안할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우리나라 경찰복과는 다르게 이곳 제복은 초록색이 주색인데 나무와 초록 풀 밭이 많은 우즈벡에서는 안성만춤 옷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길에서 경찰을 조우했을때 하는말이 '숲에서 곰이 튀어나왔다!!!'라고 우스갯 소리로 말하곤 한다.
초록숲에서 갑자기 곰이 튀어나오듯 여기저기 서있는 경찰들은 현지인, 외국인 할것없이 우즈벡의 치안이라는 명목아래 밤낮 가리지 않고 검문과 감시, 확인을 한다.
현지인들의 경우는 우즈벡도 이슬람국가이기에 풍기문란 죄라는것이 성립돼 공원이나 길에서 키스나 진한 애정행각을 벌이면 벌금이나 주의 조치를 받고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가끔 길 한복판에서 본넷트, 트렁크 할것없이 차 안팎을 들어내야 할일이 종종있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가다보면 길에서 모르는 경찰을 보면 너나 할것없이 경적을 울려 인사를 건넨다. 일종의 '먼저 숙이고 들어가기?' 아니면 '난 착한사람이에요'..뭐 이정 표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렇게 현지인들도 깜짝깜짝 놀라는데 외국인들은 얼마나 공포감을 느낄까. 한국처럼 이곳도 각 지역마다, 동마다 조그마한 지구대가 있어 그 지역을 관할한다.
수시로 외국인들이 어디에 사는지 확인하고 찾아와 거주지 등록과 비자기간, 그리고 하는일 등을 체크한다. 물론 좋게 생각하면 좋은일 일수도 있지만 이 사람들의 의도는 우리를 보살피는것이 아닌 한건이라도 올리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은 염두해 두는 것이 좋다.
한 예로 내가 살고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예전 구소련 지역들을 방문하려면 비자가 꼭 필요하고 도착해서도 내가 이곳 어디에 있었나 하는 것을 증명하는 거주지등록이라는것을 꼭 받아야한다. 이것이 없거나 조금만 늦게(도착후 3일안) 신청해도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어야하는데 나는 이미 3년전 약 800달러에 가까운 벌금을 낸적이있다.
어제도 불쑥 집앞에서 수다를 떨던 경찰들 눈에 띄어 원치않는 불쾌한 여권, 비자, 거주지등록 검사와 신상정보를 빼았겼다. 물론 예전보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나 빈도수가 많이 나아졌지만 경찰을 보면 일단은 불쾌감과 함께 뭔가 나도 모르게 움츠러 드는걸 보면 아직도 내가 잘 모르는 무서움이 남아있기는 있는것 같다.
물론 경찰들도 여자에게는 좀 더 관대하다. 남자들의 경우는 밤늦게 떼를 지어 다니거나 길거리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표적의 대상이 된다.
실예로 아는 동생은 저녁 8시쯤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승강장에서 여권 불시 검사에 걸려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 다닌다는 이유로 약 4시간동안 지구대에 구류된적이 있었다.
그리고 또 2년전쯤 친구집에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덕분에 한시간가량 낑낑대던 기억이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우즈벡은 거주지등록이라는것이 있다. 그 경찰말로는 내 주소가 아닌곳에 밤에 있으면 그것도 불법이란다. 정말 나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법이었지만 어찌하리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우즈벡에 왔으니 우즈벡 법을 따라야 할수밖에..
이런 갑작스런 검사로 벌금을 낸 외국인이 꽤 많다. 한국인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별거아닌걸로 1000달러 가까이 벌금을 내기도 한다.
따라서 혹시라도 우즈벡에 방문한다면 꼭 비자와 거주지등록에 유의하길 바란다. 그런 문제만 없다면 밤새도록 우즈벡 골목골목을 다녀도 큰 문제는 없을것이다.
글= 전혜경
정리=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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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경 씨는 3년전 친척 소개로 우즈벡 유학길에 올랐다. 떠나기 3일 전까지 울면서 "가기 싫어"를 연발했지만 우즈벡의 뜨거운 태양에 반해 아직도 살고 있다. 지금은 웨스트민스터 국제 대학교(Westminster International University in Tashkent)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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