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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을 만나다]서인수 성도이엔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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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탄력"

-한성국제특구 성공 이어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건립
-클린룸·플랜트도 해외 진출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창립 20주년을 맞은 3년전 어느날. 서인수 성도이엔지 회장(사진)은 회사 임원들을 집으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1년간 준비작업을 해온 중국 흑룡강성 대경시 '한성국제특구' 프로젝트 시작을 공식화했다. 한때 히말라야 등반을 꿈꿨던 프로 등산가 뺨치는 실력에도 직원들의 뒤에서 산을 오르는 서 회장의 스타일을 알기에 임원들은 회사의 명운이 걸린 신사업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설비 전문업체가 국내도 아닌 중국에서 150만평 가까운 면적에 총 7706세대를 분양하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 급기야 사업 시작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740억원을 넣기로 했던 은행들의 자금 집행이 반도 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단됐다. IMF때도 내지 않던 적자를 처음 기록했다.

창립 후 20년간 이어온 흑자 행진과 초기부터 터를 닦은 중국시장에서 노하우는 위기때 빛났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직원들은 동요하지 않았고,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화위복이 됐다. 치솟은 위안화는 고스란히 환차익으로 이어졌고, 들어오지 않은 PF 자금만큼 회사의 이익으로 잡혔다.(성도이엔지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성도엘앤디 지분 80%를 보유.) 총 2650세대를 분양하는 1기 프로젝트에서 94%의 분양률을 보이면서 남은 2~4기 프로젝트도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계획대로 2011년까지 전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성도측은 1500억원이 넘는 개발이익을 남기게 된다.
한성국제특구의 성공은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건립으로 이어졌다. 국내 건설업계에 이름조차 생소한 성도건설(성도이엔지의 100% 자회사)이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제치고 한국의 얼굴격인 한국관을 건설한 것이다. 이변으로 보이는 일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딱히 이변이라고 할 수도 없다. 성도건설은 중국 건설면허를 보유한 6개 국내업체 중 하나다. 공사횟수로는 중국 진출 국내 건설사 중 단연 으뜸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우시공장, LG필립스 난징 모듈공장 건설 등에 참여하며 실적을 쌓았다.

서 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한꺼번에 200~300세대 정도 분양해 성공한 케이스는 있어도 한번에 2600세대 이상 분양에 성공한 것은 유일하다"며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시공이 우연이 아님을 강조했다. 역대 최대규모인 상하이 엑스포에서 한국관은 주최국인 중국관에 이어 인기순위 2위일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관심이 중국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많이 쏠리고 있지만 본업인 크린룸과 플랜트 부문도 호황이다. 크린룸은 전방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일감이 쌓였고, 플랜트 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중동지역에서 매출이 늘고 있는 플랜트 부문은 중국과 함께 서 회장이 생각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수주잔액만 크린룸 부문이 417억원, 플랜트부문이 427억원을 넘는다.
서 회장은 현재 매출의 30~40% 수준인 플랜트부문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5:5 수준인 내수와 수출도 수출 비중을 점차 늘리는 등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국내에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세계를 무대로 경쟁,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23년전, 반도체 산업의 가능성을 믿고 잘 나가던 대기업을 뛰쳐나와 회사를 설립했던 서 회장은 50대 중반의 나이에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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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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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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