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복귀와 맞아떨어지는 절묘한 주제..삼성 "의도된 것 아니다"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24일 경영 복귀를 결정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의 참석 여부도 관심을 끌었지만 어떤 주제로 첫 회의가 치러지느냐에 따라 향후 삼성이 나아갈 방향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은 외부강사의 강연이 이뤄졌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프레임이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최 교수는 지난 2007년 내놓은 자기계발서 '프레임(frame·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을 통해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인 '프레임'을 바꾸면 행복해진다는 모토를 강조해왔다. 특히 수많은 강연을 통해 자신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강연 내용이 공교롭게도 이건희 회장 복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과 관련, "강연자는 보통 한달 전에 일정이 잡히는 만큼 의도된 주제는 아니다"면서 "이번 강연 주제는 삼성의 모든 사장단에게 필요한 내용이어서 준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 사장단 회의는 매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정도 진행되며, 내부강사와 외부강사가 매주 번갈아가며 강연자로 나선다. 과제에 대한 강의 후 약간의 대화가 나눠진 뒤 그룹 관계자가 이날 회의에 대해 공개 브리핑을 하는 방식이다.
회의 대상자는 약 40명이며 해외 출장자를 제외하면 평소 약 30명 내외가 회의에 참석한다. 삼성그룹의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이 회의 분위기 파악을 위해 주로 동석한다.
이날은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 등 주요 인사가 모두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공식 브리핑에 나선 이인용 부사장은 "강연 내용에서 'fairness frame'의 사례로 '부자는 정직하지 못하다'라고 보는 습성이 있다고 했다"며 "삼성 같은 조직이나 삼성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실상과 상관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시선을 염두에 두라는 의미의 발언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동정에 관한 질문에 "아직 권한이나 책임 등이 포함된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면서 "공식 일정이 잡힌 것도 없으며 조직 개편 등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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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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