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취성파괴 가능하나 예단못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초계함 침몰 원인 중 최근 제기되고 있는 '피로파괴(Fatigue Fracture)'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 전에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피로파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용접기술과 선박재료가 낙후된 과거에는 상선에서 '피로파괴'가 일부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이 같은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선박해양,구조역학)은 31일 "(피로파괴 가능성 제기는) 가능성은 없지 않지만 억측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책임연구원은 "피로파괴는 균열이 하나 생기면 조금씩 커지다가 한계치가 되면 완전히 부서지는 데 (초계함처럼) 갑자기 반파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2차 대전 당시에 건조돼 두 동강난 유조선의 경우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용접기술이나 재료가 형편없어서 파괴가 된 것이나 이도 피로파괴가 아니라 취성파괴(취약한 성질로 파괴되는)라고 봐야한다"는 것.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으나 하나로만 예단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절단면이 칼로 자른 듯 깨끗하다는 근거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단면을 봐야지 일부만을 놓고 판단할 수 없다"며"피로파괴라면 무 자르듯 잘라지는 선체는 거의 없다"고 했다.

함정의 경우 건조방법, 구조설계, 각종 기준 등이 상선에 비해 한층 강화된 상태에서 피로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있다. 박문규 한국선급 함정기술팀장은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다 추론이고 실체를 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함정에 대한 검사는 하지 않지만 초계함의 피로파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화물을 싣는 상선의 경우 10여년 전에 브라질에서 두 동강이 난 적이 있는데 이 역시 극히 예외적인 사례였다"며 "이후 국제해사기구(IMO)와 각국과 선급회사들이 한층 강화된 선박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함정의 경우 상선과 플랫폼(선박의 기본체)자체가 다르다. 화물수송목적 상선과 전투목적 함정은 설계,건조방식, 재료 등도 다르다" 면서 "함정은 상선에 비해 운항횟수도 적어 피로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 함정의 피로파괴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전문가는 "정밀조사가 이뤄져야하겠지만 1989년 건조된 초계함이 피로파괴로 한순간에 함수와 함미가 절단됐다는 것은 무수한 가설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AD

국제적으로 상선은 통상 건조된 지 20년이 지나면 노후선이며 25년 이상은 특별감시체제를 받는다. 각국에서 입항점검을 대폭 강화해 사실상 운항이 어렵다. 함정의 경우 건조, 발주 업무는 방위사업청에서, 건조검사는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정비는 정비창에서 맡는 등 철저하게 군이 중심이 돼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