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둘러싼 외압 의혹과 관련, 여야의 공방이 뜨겁다. 6월 지방선거가 불과 7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초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며 여권을 정조준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무분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호재 만난 야권, 안상수 정계은퇴 촉구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과 관련,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문제는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그동안 여론의 관심이 뜨거웠던 무상급식 이슈마저 삼켜버렸다. 정치적 호재를 만난 야권은 총공세에 나서 안상수 원내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진실게임 논란은 여전하지만 23일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인 김명국 씨의 기자회견 이후에는 안 원내대표의 외압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종교계 내부의 인사에 대한 분명한 압력으로 동석자의 확인 등을 볼 때 사실로 보인다"면서 "안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스스로 정계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한다. 여권 역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안 원내대표의 정계은퇴를 함께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욱 선진당 대변인도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천박한 인식과 거짓말이 명명백백 드러났다"면서 "안 원내대표는 진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든지 아니면 지구를 떠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역시 헌법을 유리한 정권차원의 종교장악 음모라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전병헌 민주당 간사 등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상임위 차원의 간담회를 열고 봉은사 외압설 및 MBC 인사 권력개입설 등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잇단 악재에 곤혹' 한나라, 대응방안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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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 등으로 갈 길 바쁜 한나라당은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외압설이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침묵이 금'이라는 기조를 유지했지만 야권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반박에 나섰다.
안 원내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성한 종교단체인 조계종 측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어떠한 외압을 가한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여당 원내대표의 압력으로 교계가 인사를 한 것처럼 민주당이 말하는 것은 교계의 독자성을 부정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유언비어 공화국으로 만드는 구시대적 선거운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여권은 지난 2008년 종교편향 논란 속에 불교계가 정권에 등을 돌리면서 정국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안상수 압력설'의 파장이 어디로까지 전개될 지는 예측불허다. 특히 천주교가 이명박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표명한 상황에서 불교계까지 자극할 경우 지방선거는 더욱 어려워진다.
정치컨설팅업체 모빌리쿠스의 경윤호 대표는 "이번 사태는 지난해 10월 여권에 재보선 패배의 빌미가 됐던 김제동, 손석희 방송하차 사건과 성격이 유사하다. 논란이 커지면 커질수록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표로 깨진다"면서 "진실게임의 여부를 떠나 여권 고위인사가 종교계 내부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 자체가 6월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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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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