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기업들의 외화 표시 채권발행 규모가 100억~1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137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몇 달 새 채권 발행이 집중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러시아 기업의 회사채 발행 '러시'가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초 러시아 채권시장은 기업들의 채무불이행으로 고전했으나 하반기 채권 발행이 급증했다. 발행 규모는 6587억루블(223억달러)로, 2007년 한 해 발행 규모인 4699억루블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약 425개 채권발행 기업 중 122개 기업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한지 1년 만에 채권발행이 증가한 것이다.
이후 은행들은 과잉 유동성을 대출이 아닌 증권 매입에 투입하면서 채권 시장을 활황을 이뤘다. 지난해 7월 이후 루블화 표시 회사채 발행 규모는 240억 달러를 웃돌았고 월간 투자등급 회사채 거래 규모는 최근 1500억루블에 달했다. 채권 거래 규모가 증가하면서 재할인율과 채권 수익률간 금리 격차를 이용한 일명 '캐리 트레이드'를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뱅크오브어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버나드 서쳐 러시아 팀장은 러시아 채권시장을 두고 "러시아 자본시장 중 가장 활발한 영역이지만 2008년 이전보다 안정성이 확대됐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메르츠뱅크의 마리나 블라센코 이머징마켓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채권시장에서 캐리 트레이드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해 투매가 발생할 수 있다"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은행들은 중앙은행의 여신담보물 리스트를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위험한 채권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러시아 감독당국은 단일 예탁청산소 설립과 담보권한 설정 등을 통해 채권보유자의 안정성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해 채권시장의 규정 강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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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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