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프런티어마켓 다시 집결"

[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회복되면서 프런티어 마켓이 재부상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을 찾아 떠났던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프런티어 마켓으로 복귀하기 시작한 것.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MSCI프런티어마켓지수는 MSCI이머징마켓지수보다 약 50% 저조한 실적으로 보였으나, 올 들어서는 연초대비 약 7% 급등하며 MSCI이머징마켓지수 상승폭(0.3%)을 크게 상회했다.

또 펀드 조사기관인 EPFR에 따르면 3월10일 현재 프런티어마켓의 자금 순유입은 1억8700만달러로, 이머징마켓(38억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유출에서 역전됐다.

EPFR 글로벌의 브래드 더햄 이사는 “중국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브릭스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하는 한편 위험투자 성향이 회복되면서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프런티어마켓으로 자금을 유입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선진국들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 축소를 위해 미국 컨설턴트들은 연기금들에게 프런티어마켓과 이머징마켓의 채권 및 상품 투자를 제언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프런티어마켓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케냐, 나이지리아, 가나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증시와 경제성장에 대한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올 들어 나이지리아와 케냐 증시는 20%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 또 가나의 경우, 금융부문에 대한 신규 규정 도입과 원전 개발 등으로 경제 성장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베스텍자산운용사의 크리스 덱센 프런티어시장 팀장은 "아프리카 프런티어마켓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은 금융위기 가운데서도 견조했다"고 평가한다.

두 번째로, 일부 프런티어마켓 국가들이 이머징마켓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올해 한국과 대만 등 기존 이머징마켓국가들의 선진국 시장 편입이 예상되면서 카타르 와 UAE 등이 이머징마켓 편입 후보로 거론 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프런티어마켓에 대해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경기 침체시 프런티어마켓에 대한 개방형 펀드의 대규모 환매 리스크가 존재하는 등 상대적으로 여전히 위험자산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편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아시아 이머징마켓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EIU가 유럽과 아시아에 위치한 109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아시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치적 불안정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식 및 경험 부족 등이 투자 확대의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응답자의 59%가 중국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일본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67%는 향후 3년 내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0년 안에 홍콩과 상하이가 런던과 뉴욕 등을 제치고 높은 위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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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