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보잉과 에어버스가 장악하고 있던 항공기 시장에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와 브라질의 엠브라에르가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업계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연료효율성이 높은 소형 항공기로 눈을 돌리면서 봄바디어와 엠브라에르 항공기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껏 에어버스와 보잉으로 양분됐던 항공기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소형 비행기를 제조해온 봄바디어는 150석 정원의 새로운 항공기 C시리즈(C Series) 개발에 나섰다. 이는 보잉의 737기나 에어버스의 A320기보다 연료효율성이 15% 높다. 봄바디어의 개리 스콧 상용기 부문 사장은 “새로운 기술 덕분에 C시리즈가 시장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봄바디어의 150석 정원의 C시리즈가 모든 737기와 A320기와 경쟁할 수는 없다. 이들은 200명 이상 수용 가능하며 주행거리도 더 길기 때문이다.
봄바디어는 저가 항공기 시장을 잠식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소재의 프론티어항공과 미드웨스트항공을 운영하는 리퍼블릭 에어웨이즈홀딩스가 40대의 C시리즈 항공기를 구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유럽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스위스 자회사에서 이용하기 위해 30대의 C시리즈를 주문했다.
봄바디어의 계획대로 C시리즈는 저가 항공기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연료효율이 높은 소형 항공기를 보잉이나 에어버스보다 앞서 내놓으면서 봄바디어는 C시리즈의 인기와 더불어 봄바디어 항공기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효과까지 얻었다.
브라질의 엠브라에르 역시 C시리즈에 대적하기 위해 수용 인원을 늘린 소형 비행기 출시는 논의하고 있다.
보잉의 짐 알바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30년간 이어온 시장 복점 구조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잉과 에어버스도 연료효율성이 뛰어난 소형 항공기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보잉은 향후 몇 달 동안 737 기종 개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에어버스의 존 리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에어버스 고위 경영진들이 오는 16일 모여 A320 시리즈 기종의 업그레이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해양분야 최대 투자은행인 시버리그룹의 헨리 코프론 항공부문 사장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기존 항공기 개조를 고려하는 이유는 붐바디어의 C시리즈와 이에 사용할 계획인 새로운 엔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사가 새로운 항공기 개발에 뛰어들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 개발에 예상보다 많은 예산을 사용했다. 또한 드림라이너의 시험비행을 수차례 연기하면서 출시가 지연되면서 주문이 취소되고 고객들의 신임을 잃는 손실을 입기도 했다. 에어버스 역시 비슷한 곤경에 처했다. 에어버스의 A380 슈퍼점보와 A400M 군화물기가 적자를 냈으며 인도 시기도 연기되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연료 효율적이고 주행거리가 긴 항공기 개발을 위해서는 수년이 걸리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아직까지는 연료를 파격적으로 절감 가능한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종 개발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달 초 리히 COO는 인터뷰를 통해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기술은 2010년대 중반 쯤 나올 것”이라며 “지금 새로운 항공기를 개발한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현재 우리가 보유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잉과 에어버스는 기존 고객을 완전히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양사가 항공기를 완전히 재설계하기보다는 기존 항공기에 연료효율적인 엔진을 부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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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 COO는 "에어버스가 A320에 새로운 엔진을 부착한다면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새로운 항공기에 대한 파일럿 교육 시간도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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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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