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하원의장인 에드 타운스 (Ed Towns). 그는 일본 도요타 전 사장(현 부회장)인 카수아키 와타나베 (Katsuaki Watanabe)에게 도요타의 과거기록을 제시했습니다. 소수로 구성된 도요타 노동조합원들이 만든 자료였습니다.


이 자료는 도요타자동차의 문제점을 지적한 2006년부터의 기록입니다. 물론 도요타의 기록적인 차량 리콜사태에 관한 것입니다. 리콜차량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도요타의 명성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자료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2000년에서 2005년 사이 리콜된 도요타 차량은 전에 비해 45배 늘어났습니다. 2005년 전체 리콜 차량의 36%가 도요타 것이었습니다. 다음에 이어질 위험을 이미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노동조합이 회사를 향해 취한 경고였습니다.

“지금 문제점을 찾지 못한다면 앞으로 도요타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 문제로 회사는 큰 곤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전개되고 있는 이 기록은 다음단계 도요타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생산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다. 실험데이터가 부족하고 숙련된 기술자와 노동자가 부족하다.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따라 도요타의 작업량과 작업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그렇지만 도요타는 안전한 차량 생산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에드 타운스는 이같은 증거를 들이대며 “도요타 직원들이 이미 4년 전에 최고경영자(CEO) 에게 경비 절감에 따른 차량 안전성 문제를 제기 했다. 그런데 CEO가 그 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느냐? 좀 더 귀를 기울였더라면 이번 사태를 피할 수 있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을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LA타임스가 최근호에서 다시 도요타를 질책했습니다. 그런데도 도요타 경영진은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3년 전 도요타의 노동조합원들이 중역들에게 리콜 현상,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미숙한 대처, 고의성에 가까운 무대응, 엔지니어링상의 결점 때문에 도요타 중역들에 대한 사법조사까지 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원들이 기록한 자료를 통해 안전성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고의적으로 이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시각입니다.


미 의회는 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0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미국발 도요타 리콜이 세계 자동차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됐습니다. 단순히 어느 부품에 문제가 있어 일회성 회수조치를 취한 게 아니라 도요타가 오래전부터 안고 왔던 누적된 문제가 결국은 폭발하고만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취한 도요타 자동차 리콜은 단일 리콜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던 포드(450만대 리콜)를 능가한 조치였습니다. 그러기에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세계 1위를 달리던 도요타자동차의 운명도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 됐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작은 일이 발생했을 때 해결하지 못해 결국 일이 커져 막기 힘들 때 쓰는 속담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조치를 취하면 큰 부담을 덜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를 놓고 하는 말이지요.


‘깨진 유리창의 법칙’도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이지요. 사소한 무질서를 그대로 놔두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도요타가 그런 꼴이 됐습니다. 미 의회에서 공개된 자료이지만 도요타의 이같은 사례는 우리의 일상에서, 한국기업들의 경영관행에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교훈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의 산의 돌이라도 그것이 나의 구슬을 다듬는데 필요하다면 받아들일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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