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 ‘환영’, 학원가 ‘실효성 의문’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0일 EBS수능강의의 수능 반영률을 구체적인 수치(70%)로 밝히자 교원단체들은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학원가는 그러나 그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는지에 의문을 나타냈다.


안 장관은 이날 “EBS 강의 내용이 지금까지 수능에 30% 정도 영향을 미쳤으나 70% 또는 그 이상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교과부-EBS-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간 교류협력 협정서(MOU)’를 체결한 자리에서였다.

참여정부 때인 2004년 2월 사교육 대책에 따라 EBS수능강의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계 출제되기 시작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연계시킬지를 말한 교육수장은 없었다. 2004년 당시의 안병영 교육부총리도 “EBS수능강의에 충실하면 몇 점을 보장한다거나 몇 %를 출제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이날 안 장관이 구체적인 수치를 말함에 따라 교육계 전반에 작지않은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 그동안은 얼마나 반영? 언어 30~40%, 수학 40~60%, 영어 20~30%


EBS는 수능강의와 실제 수능시험 문항이 얼마나 연계됐는지 수능 이후에 매년 자체 분석해 발표해왔다. 지난해 치러진 2010학년도 수능의 경우 직접 연계율은 언어 30%, 수리 가 40%, 수리 나 56.7%, 외국어(영어) 30%였다. 직접 연계란 수능강의 내용과 문항이 비슷하거나 일부만 변형하는 경우를 말한다.


같은 예시문을 쓰거나 EBS 강의 내용을 유추해 풀 수 있는 간접 연계율은 언어 54%, 수리 가 36.7%, 수리 나 20%, 외국어 50%였다. 직·간접 연계율을 합하면 76.7∼84%에 달하는 것이다.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직접 연계율은 지문이 교과서나 유명 작품에 한정될 수밖에 없는 언어가 30~40%, 문제 유형이 대체로 엇비슷한 수리는 40~60% 정도였다. 인용할 수 있는 자료가 방대한 외국어는 20~30%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장관이 직접 70%를 언급한 것은 문항 자체가 유사하거나 숫자를 바꾸는 등 일부 변형한 직접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 교원단체.. ‘취지에 공감, 학교 교육이 중심 돼야’

교원단체는 안 장관의 이번 발언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EBS수능방송에만 집중해서는 곤란하겠지만 사교육의 영향력을 줄이고 학교교육의 중요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충실히 공부한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 공영방송인 EBS를 통해 보조적으로 학습하도록 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능방송만 보고 학교 공부는 소홀히 해도 된다는 식의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도 “교육 여건이 떨어지는 지역의 학생들에게 EBS를 통해서라도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교조 관계자는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논리력과 사고력을 기른다는 수능시험 시행 취지와 서로 어긋나는 점이 있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긍정적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 학원가.. ‘실효성에 의문’

학원가에서는 이번 발언이 실질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지 의문을 나타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와 얼마나 달라질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70%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EBS측은 매년 80% 이상 반영됐다고 주장해 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인 교육과정이 어차피 존재하고 있고 EBS뿐만 아니라 교육업체들도 이를 잘 반영해 적중률 높은 교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측도 “학생들은 이미 EBS교육방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년보다 조금 더 반영해서 출제하겠다는 정도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유웨이중앙교육측의 관계자 역시 “어떤 교재라도 제대로 공부한다면 70% 이상의 적중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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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학원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눈에 보이는 사교육비 감소 성과를 내보겠다는 움직임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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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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