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생존자 조항'이라 불리는 독특한 조건이 붙는 회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전문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생존자 조항 회사채 시장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생존자 조항이 달린 채권에 투자하려면 우선 곧 임종을 앞두고 있거나 불치병에 걸린 환자를 찾아 팀을 구성, 공동 계좌를 만든다. 이렇게 탄생한 투자팀은 공개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생존자 조항 채권을 매입하고, 이후 위독하던 투자자가 세상을 떠나면 '생존한' 투자자가 해당 채권을 액면가에 상환 받는 형태다. 사망 시기에 따라 남은 투자자는 초단기에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당초 기업들은 채권 만기 전 배우자 한 쪽이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채권투자를 꺼리는 노부부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유형의 채권을 매각했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카터필러, 제너럴 일렉트릭(GE) 캐피탈 등이 이같은 채권을 발행한 미국 기업이다.


그러나 회사채 할인 매각이 성행하기 시작한 금유위기 이후부터는 생존자 채권 매입을 통해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전문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이들은 죽음을 앞둔 친인척은 물론, 생면부지의 타인과도 짝을 이뤄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경기회복과 더불어 채권 가격은 반등했지만, 생존자 조항이 붙은 회사채는 여전히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나이트 캐피탈 그룹에 따르면 GMAC 파이낸셜서비스와 AIG 등은 생존자 조항 채권을 약 20% 가량 할인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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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C의 경우 액면가 1달러당 77.8센트, 아메리칸 제너럴은 72.6센트에 생존자 조항 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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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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