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며칠 지났건만 때 아닌 폭설에 봄은 또 저만치 달아난 느낌입니다. 폭설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려던 비행기들이 무더기로 회항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날씨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고 항공기는 회항했지만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비행 중인 항공주는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까지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날 새벽 마감된 미국 증시에서 미국 항공우주기업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가 코웬이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데 힘입어 2% 상승했습니다. 세계 2위 비행기 제조사 보잉은 1% 올랐습니다.
전날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쓴 대한항공과 그룹 리스크로 횡보 중인 상황인데도 반짝 상승한 아시아나항공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3만3000원대까지 밀린 후 꾸준히 상승하며 어느새 6만4000원까지 상승한 대한항공으로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군인 셈입니다.
2008년 환율과 유가 급등으로 제대로 타격을 받았던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두 주요 변수가 안정을 찾으면서 실적도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국내외 경쟁사들의 불행도 대한항공에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일본의 JAL이 법정관리로 가고, 국내의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리스크로 주춤한 것은 대한항공에 더욱 탄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항공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실적도 함께 향상되며 실적추정치를 상향하는 증권사들이 잇달았습니다. 덕분에 8개월 이상 장기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에 따른 가격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두갈래로 갈립니다. 항공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이익모멘텀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더 갈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이미 오를만큼 올라 적정고도에서 비행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적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양날의 칼이라는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은 이런 전문가들의 고민을 압축하는 표현입니다.
지난 1월25일 이후 나온 대한항공에 대한 분석보고서 20개 중 3개를 제외하고 17개가 ‘매수’ 의견일 정도로 일단 긍정적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보유’ 의견을 낸 3곳의 목표가는 지난 2일 목표가 6만4000원을 제시한 동부증권과 1월25일 목표가 6만5000원을 나란히 제시한 유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입니다.
하지만 리포트가 무더기(13개)로 쏟아져 나온 1월25일 대한항공 종가는 5만8600원이었습니다. 어느새 6만원대 중반으로 올라선 지금 가격에선 제시 목표가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리포트가 나온 지난 5일 종가도 5만9400원이었습니다.
‘매수’ 의견을 낸 17개 증권사 중 3곳은 8만원대, 나머지 14곳은 7만원대 목표가입니다. 현주가보다 20%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목표가를 낸 곳을 압축하면 8만원대 3곳 포함, 곳에 불과합니다. 가장 최근 리포트를 냈던 5일 대우증권의 제시 목표가는 7만4000원입니다. 당시에 샀다면 모를까 현재 가격에선 좀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환율 1200원, 유가(WTI) 80달러 기준, 연간 영업이익 8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목표치를 제시했습니다. 목표대로만 된다면 전날 종가 6만4000원 기준, 시가총액이 4조6062억원임을 감안할 때 꼭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은 아닌 듯 보이기도 합니다.
대한항공이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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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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