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전통적으로 불황에 강한 패스트푸드 업계가 불황을 맞았다. 금융위기로 외식을 줄이는 가정이 늘어난 데 이어 값싼 패스트푸드를 찾는 발길마저 줄어든 것. 여기에 고객을 붙잡기 위해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출혈경쟁도 수익성 저하의 원인이 됐다.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위크는 10%를 넘나드는 미국의 높은 실업률로 실업자들이 넘쳐나면서 패스트푸드 업체들까지 발을 구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닝스타의 R.J 호토비 애널리스트는 "불황으로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맥도날드와 버거킹, 웬디스 등은 경쟁적으로 신상품 출시와 프로모션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 높은 실업률에 패스트푸드도 외면= 지난해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위험을 무릅쓴 파격 할인과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감원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과 낮은 원자재 가격 덕분에 적자 신세를 간신히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은 현재 상승 추이를 기록 중이고, 더 이상의 구조조정 역시 어려워 올해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웬디스는 "올해 비용이 2~3% 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하반기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높은 실업률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지난해 하반기 첫 10%를 돌파했던 미국의 실업률은 2월 현재 9.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소비는 더욱 위축됐다.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는 5.9% 늘었지만, 소비는 1.7%의 근소한 증가세를 기록했을 뿐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마크 바샴 애널리스트는 2008, 2009년의 패스트푸드 업계 실적을 언급하며 "미국 레스토랑 매출이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호토비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서도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동일 점포 실적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고용시장 상황이 우선 나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패스트푸드 업계 '부익부 빈익빈'= 패스트푸드 기업들 간의 경쟁에서 일단은 맥도날드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맥도날드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달 맥도날드의 글로벌 매출은 전문가 예상치 4% 증가를 상회하는 전년동기 대비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동북지역 폭설로 매출이 2%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일점포 매출이 0.6% 증가, 맥도날드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맥도날드의 기세에 눌린 다른 업체들은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2월 판매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웬디스의 샌드위치 전문점 아비스의 1월 동일점포 매출은 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1달러짜리 메뉴를 출시하면서 매출 상황이 개선된 것이다. 작년 4분기 아비스의 동일점포 매출은 12.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의 존 글래스 애널리스트는 "맥도날드가 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 현황을 살펴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2008년 초반 이래 10.6% 상승한데 반해, 같은 기간 웬디스와 버거킹의 주가는 각각 46.4%, 35.9%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맥도날드는 4.3% 올랐고, 웬디스와 버거킹은 2.1%, 2.7%씩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맥도날드가 다른 업체들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 맥도날드는 동계 올림픽에서 맥너겟, 맥카페 등을 적극적으로 광고하면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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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경제 사정이 나은 이머징 마켓에 점포가 많다는 것도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전세계 매장은 총 3만2478개로 이 가운데 57%는 북미 외 지역에 위치한다. 반면 버거킹의 해외 매장 비중은 40%, 웬디스와 아비스는 거의 미국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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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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