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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생보사 상장 大亂..물량부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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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가 새로운 투자대안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올해 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생명보험사 상장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형생보사의 상장이 금융주 내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와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증시에서도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이 잇따르는 만큼 물량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삼성생명을 비롯해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100만원(액면분할 전) 수준으로 추산해도 20조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6위를 기록하고 있는 KB금융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생보사의 총자산은 3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총자산 1749조원에 비해서는 적지만 손보사(80조원)와 증권사(190조원)의 총자산은 압도한다. 생보사의 잇따른 상장이 물량 부담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생보사 상장을 제외하더라도 일본과 중국의 생보사 상장으로 인한 청약 규모도 만만치 않다. 주요 외신은 20조~30조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우선은 일본 2위 생보사인 다이이치 생명(공모금액 120억달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 중국 3위 보험사인 CPIC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톈핑보험과 인민보험그룹이 상장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재보험그룹과 타이핑양보험도 홍콩 H증시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그나마 공모금액만 최대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 아태지역 최대 규모의 AIA생명이 영국 푸르덴셜PLC로 피인수되면서 상장 작업이 불투명해진 것은 그나마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다행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한·중·일 3국에 생보사들의 상장이 올해 집중된 것은 금융권의 거대화 움직임과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보사의 특성상 종신보험 등 보험계약 기간이 장기인 상품이 많다보니 자산에 비해 부채 듀레이션이 긴 '음(negative)의 듀레이션 갭'을 갖고 있다.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화재보험에 비해 크다보니 생보사들은 올해를 상장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경우 지난 2007년 생보사의 상장이 허용됐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시장이 꺾이면서 자연스레 생보사의 상장이 지연되면서 몰린 이유도 있다.

물량 부담과 함께 외국인들의 저울질 또한 국내 생보사들의 부담 요인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생보사라고 우호적으로 투자할 이유가 없다. 이미 완숙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되는 국내 생보사보다는 성장기에 있는 중국 생보사가 수익을 내기에 더욱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

또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의 상장 이유 가운데 주요 주주들의 환금 요구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신규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한다.

삼성생명 지분 13.6%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는 삼성생명 상장 후 보유지분을 매각해 투자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증권가는 생보업종이라는 새로운 투자대안이 마련되는 만큼 물량 이슈가 충분히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지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구주들이 모두 물량 부담 이슈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장내에서 대량 매도 전략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며 "중국과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국내 생보사 상장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국내 생보사의 경우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인구고령화에 따른 보험 수요의 질적 변화로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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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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