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10일 다우존스 인터넷 지수에 이름을 올렸던 인터넷 기업 40개 중 10개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이들 기업의 시가 총액은 10년 전보다 무려 94% 감소했다. 그 사이 라이코스와 MP3닷컴, 이토이스(etoys) 등 수십 개의 닷컴기업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대 고비를 한 차례 넘긴 이들 중 또 어느 기업이 10년 후에도 여전히 현재의 영화를 누릴 수 있을까.
◆ 버블 붕괴 10년, 살아남은 기업은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닷컴 기업 홍수 속에서 성공 사례로 꼽히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아마존닷컴이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 사업 영역을 일반 상품으로 확장한 아마존은 시가총액이 10년 전보다 무려 140% 늘어났다.
2007년 전자책 '킨들'을 내놓으며 아마존은 시장에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아마존 주가는 27% 폭등한 118.49달러를 기록, IT 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1999년 12월 최고치 106.68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3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닷컴 버블이 한창 무르익던 1998년 태동한 구글은 인터넷 검색을 필두로 광고와 전자책, 휴대폰 시장까지 종횡무진, IT 시장을 호령하는 강자로 부상했다. 지난 2004년 상장한 구글은 장기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07년 11월 공모가 85달러의 약 9배인 747달러까지 치솟았다.
야후와 이베이도 혹독한 버블 붕괴 과정을 극복했지만 2000년 당시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야후의 현재 시가 총액은 인터넷 종목 1위에 올랐던 2000년 3월 대비 23% 수준이고, 이베이 역시 최근 주가가 24달러 선으로, 액면분할을 감안할 때 2004년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 성공한 '닷컴'의 비결은 = 살아남은 닷컴 기업들은 과거 순수한 인터넷 회사에서 탈피, 다양한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선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십 년간 IT 산업의 승자는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이러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손 안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무선 이동통신 기술이다. 이를 사용해 기업만의 특성을 살린 제품을 내놓는 것.
지난 10년간 온라인 소매업체 중 선두를 놓치지 않은 아마존은 무선 이동통신을 능숙하게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노린 전자책 킨들을 내놨다. 아마존은 킨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3억8400만달러(주당 85센트)의 순이익을 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애플도 마찬가지. 애플은 최근 아이폰 돌풍을 일으키며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14.4%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Windows Mobile Phone)을 제치고 스마트폰 OS(운영체제)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시장점유율이 8.2%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엄청난 성장세다.
무선 인터넷 사용 증가로 인해 애플은 향후 10년간 인터넷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에 제공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애플은 앞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10년 후가 더욱 기대되는 닷컴기업 중 하나다. 구글은 '인터넷 기업'이라는 과거 단순한 정의에서 벗어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이 진행 중인 사업영역만도 유튜브(동영상),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인터넷 서비스 사업 등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10년 전 기본적으로 제공했던 서비스인 검색 영역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으며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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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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