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코오롱그룹이 해외 MBA(경영학석사) 출신 인재 확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탐나는 인재들이지만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어려워 선뜻 채용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오롱은 지난 2008년까지 고위 임원을 소위 톱클래스급 경영대학원이 몰려 있는 미국 등에 파견해 우수 인재를 유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미국 MBA 출신 인턴 사원 채용 인원은 3명이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2명과 1명으로 해마다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MBA 출신 인턴사원 채용을 중단했다.

이들 고급인력 가운데 일부는 인턴기간이 끝난 후 회사에서 정규직원으로 채용됐으나 대부분 회사를 그만뒀다. 코오롱에 따르면 현재 인턴을 거친 MBA 출신 정직원은 그룹 내 5명 정도다.


미국에서 MBA 과정을 마친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 대기업의 경우 MBA 출신자들의 연봉 등 여러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는 코오롱 뿐 아니라 그와 비슷한 규모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처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MBA 인턴사원 모집을 하지 않은 것도 기존에 뽑은 인재들이 이탈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BA 출신 인력들은 제조업 등 일반 기업에 지원할 경우 연봉 수준이 높은 컨설팅 업계와 비교하는 성향이 강하다. 게다가 미국식 문화에 익숙해진 만큼 쉽게 이직을 결정한다.


이에 대해 (주)코오롱 인사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경제 위기와 내부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채용을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기존 채용 인력 이탈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력직 지원을 통해 중간 간부급의 경우 MBA 출신자들이 포진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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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해외 MBA 출신 인재가 중견 대기업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MBA를 나온 한 관계자는 "중견 기업에 있어도 자신의 능력이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도 있다"면서 "결국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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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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