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보다 크게 만들까? 작게 만들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 개발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애플이 선택한 9.7인치 화면 보다 크게 만들지, 아니면 작게 만들지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4일 "아이패드에 채용된 9.7인치는 어정쩡한 크기"라며 "휴대가 편리하지도 않고 노트북처럼 사용할만큼 충분히 크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좀 더 작게 만들어 휴대성을 강조할지 아니면 오히려 아이패드 보다 더 크게 만들어 노트북 수준의 사용 성능을 추구할지 고민 중"이라며 "값비싼 태블릿PC를 사고도 넷북 보다 휴대성이 떨어지거나 기능이 부족하다면 굳이 태블릿PC를 사려고 지갑을 열 소비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태블릿PC의 카테고리를 재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즉, 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 태블릿PC를 간주한다면 7인치 정도가 적당하며, 노트북에 근접한 성능과 사용성을 위해서라면 10인치 이상의 화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의 '아이패드'가 공개된 이후 국내외 전문가들은 9.7인치라는 '아이패드'의 화면 크기에 이런저런 불만을 표시해왔다. 사실상 휴대가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폰 보다 약간 큰 크기 정도에서 태블릿PC를 구현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어차피 휴대가 어려운만큼 아예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애플 '아이패드'는 노트북의 새로운 형태로 태블릿PC를 바라보던 PC업체들을 일제히 고민에 빠뜨렸다. 당초 PC업계는 애플이 내놓을 태블릿PC가 맥(Mac)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처럼 부팅 속도와반응이 빠르고 가볍게 작동할 수 있도록 '아이폰'에 사용한 OS를 그대로 사용했다. 아이패드는 이 덕분에 1기가헤르쯔(㎓) 속도의 중앙처리장치(CPU)로도 빠르게 작동하는 민첩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저전력 설계를 통해 10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지속성도 확보했다.

노트북처럼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맥PC에서 제공하는 '아이워크'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아이패드에도 다양한 업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트북에 뒤지는 하드웨어 성능을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AD

삼성전자가 태블릿PC의 크기를 놓고 이처럼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애플처럼 소프트웨어 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하드웨어를 통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우리와 애플은 다른 회사"라고 전제하며 "애플이 하는 그대로 쫓아갈 수도, 그럴 생각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문에서 차별점을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