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금호그룹의 워크아웃 리스크가 결국 금융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금호그룹에 관한 대손충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놓았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도 금호관련 익스포져(위험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10~12월)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변화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한 한국투자증권은 사상최대 이익을 거둬 대조를 이뤘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체 그룹 순이익이 539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민은행은 6358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전년 대비 57.9% 감소한 규모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금호 사태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꼽았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자산규모와 실적에서 KB금융그룹을 제치고 새로운 리딩뱅크로 떠올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말 기준 자산 317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316조에 그친 KB금융을 누르고 자산규모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역시 금호관련 충당금 추가적립 리스크로 증권사들은 목표가 하향 리포트를 잇따라 내놓았다.

동부증권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금호관련 손실처리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13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UBS증권도 "금호그룹 계열사에 대한 충당금을 20%밖에 쌓지 않아, 49%씩 쌓은 다른 은행에 비해 부족해 보인다"며 "2000억원 추가 충당금을 감안해서 이익전망과 목표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또한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대우증권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1% 감소했다.매출액은 1조3373억원으로 42.3% 줄었고, 영업이익도 185억원으로 80.1%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신청에 따라 대손충당금 이약 470억원 가량을 설정했다"며 "또 ELS헷지운용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회계연도말 배당락 영향을 감안해 약 80억원을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회계 처리하는 등 일회성 요인으로 약 550억원 가량을 손실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작년 3분기 순이익이 591억원 적자로 크게 악화됐다. 실적악화의 주요 원인은 일회성 비용 1098억원이 3분기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을 적자로 전환시킨 것은 잔여 PF 및 금호관련 익스포져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퇴직연금 도입에 따른 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업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 손익기반이 되는 수수료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고 트레이딩부문 실적 증가가 뒷받침됐기 때문.


한국금융지주는 전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676억원을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50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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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타 증권사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특히 IB부문에서는 비수기임에도 발행이 꾸준하다"며 "ELS 시장 호조를 반영하며 해당 수수료수익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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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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