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건설사들의 자금줄이 바짝 마르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와 해외 수주 감소 등으로 자금이 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사들이 올해 갚아야 하는 회사채 규모가 7조원에 달해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사마저 유동성 확보에 진땀을 흘리는 양상이다. 대형사들은 당장 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업황악화 속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9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총 7조원대에 이른다. 이 중 1분기에만 2조원에대 이를 전망이다.
회사별로 보면 대림산업은 오는 19일 유동 부채인 300억원(2009년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을 갚아야 한다. 다음달 9일 역시 유동 부채 15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유동부채는 단기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다. 일반적으로 기한 1년 이내의 단기차입금과 미지급금, 미지급비용, 선수금, 예수금, 충당금 등이 유동부채에 포함된다. 비유동 부채인 회사채 상환도 다음달 20일 713억원을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진다. 특히 오는 9월말부터 10월까지 회사채 상환이 집중돼 있다. 비유동부채는 지급기한이 1년이 넘는 부채로, 사채 장기차입금 관계회사차입금 등이 속한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오는 4월과 7월 각각 1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9월에도 594억원의 회사채 상환이 만기된다.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이 올해 상환해야 할 회사채 자금도 총 6737억원, 5229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 중인 금호산업 역시 올해 42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이밖에 GS건설이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 총 규모는 15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사 마저 운용자금, 부채 차환 등을 위해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는 등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국내 건설업황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어 대형사들도 자금 마련이 막막하긴 마찬가지다.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자금 확보전에 뛰어들면서 정작 올해 사업계획도 뒷전으로 밀린 양상이다. 금호산업 등 일부는 올해 사업계획 조차 세우지 못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4분기 최악의 상황 이후 빠른 정상화를 보여온 건설업황이 올들어 재차 정체되는 양상"이라며 "지방 소형사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부도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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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형사들은 아직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여유가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만약 대형사들의 유동화 문제가 표출화 된다면 건설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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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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