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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자본시장의 건강한 뿌리 S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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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길 기업지배구조센터 원장대행

전영길 기업지배구조센터 원장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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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투자 결정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와 같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가 사회책임투자(SRI, Social Responsible Investment)라는 화두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경제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경기부양법을 통한 신 에너지 산업을 꼽을 정도로 환경과 관련해 전세계 녹색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전세계 성직자에게 보낸 '진실에 대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회칙(回勅)에서 자본주의의 일탈과 실패에 대해 "금융업체 종사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윤리 기반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은행들은 사적인 이익보다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사회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이제 기업은 또 다른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이윤을 남김으로써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안겨줘야 할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이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춰 CSR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앞서 나가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책임투자는 정부의 건실한 성장 정책이 자본시장에서 실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산출 및 발표하고 있는 KRX SRI 지수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SRI 지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상장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평가해 평가결과가 우수한 70개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구성종목을 선별한 지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거래소의 SRI 지수 발표 이후부터 작년 연말까지의 SRI 지수 수익률은 4.91%를 기록해 같은 기간 KOSPI 수익률 2.93%와 KOSPI 200의 3.95%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금융 시장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위험을 적절히 통제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우리 금융 시장의 사회책임투자 중시 경향은 각종 금융투자상품 등의 증가세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 2003년 2개사에 불과했던 지속가능보고서 발간기업 수는 2009년 5월 기준 76개사로 증가했다. 사회적 책임투자자와 투자금액은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상품의 종류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국내 SRI 뮤츄얼 펀드와 인덱스 펀드 규모는 2009년 4월 기준 2조9000억원에 이르며 국민연금의 SRI 위탁운용 규모도 9500억원 정도다. 또 SRI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등장해 작년 12월에 KTB자산운용에서 'Great SRI ETF'를 출시해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바 있다.

사회책임투자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이 DJSI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FTSE4Good지수 도미니사회지수400(DSI400) 등 세계적인 사회책임투자 대표지수에 더 많이 편입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은 이제 필수 과제다. 대규모 글로벌 사회책임투자펀드의 국내 투자 유치를 가능하게 하고 한국 금융 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해 국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및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일자리 창출, 사회 양극화 해소를 통한 사회통합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KRX SRI 지수 활용을 통한 사회책임투자 활성화는 녹색성장의 꽃이 만개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뿌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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