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실무회담 종료.. '입장차 좁히지 못한 듯'

우리 측 대표단 오후 5시 MDL 넘어 귀환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8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간 실무회담 전체회의가 오후 3시30분쯤 종료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46분까지, 또 오후 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어,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한 양측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우리 측 회담 수석대표인 김남식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오전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개성 및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려면 지난 2008년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숨진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 그리고 관광객들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3대 선결과제’가 철저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북측 대표단은 ‘3대 과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북측 대표단은 조속한 관광 재개의 필요성을 우리 측에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불과 1시간 여 만에 회의가 종료된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도 “남북 간에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기 때문에 오늘 회담에서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내길 어려울 수 있다”며 “앞으로 후속 실무회담과 세부 사안에 대한 분야별 실무접촉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회담 결과에 대해선 회담 종료 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남식 국장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후 5시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의선 육로로 귀환한다.

한편 북한의 양대 공안기관인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연합성명'을 내고 우리 측의 핵 폐기 요구 등을 겨냥, "사회주의 체제전복과 내부 와해를 노린 어중이떠중이들의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이며 반평화적인 책동을 짓뭉개버리기 위한 전면적인 강력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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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