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출연 시한 못지켜 최악경우 금호산업·타이어 법정관리 갈수도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前)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의견의 합일을 이루는 수 밖에 없다. 박 명예회장과 박 전 회장은 내부적으로 전혀 소통하지 못해 급기야 채권단의 최종 시한마저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어 박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부도설에 휘말렸으며 금호산업도 워크아웃 검토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채권단에서 박 전 회장의 경영권 박탈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는 만큼 박 전 회장이 한 발 물러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끝까지 자기 입장을 고집해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 간 데 따른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명예회장과 박 전 회장이 끝내 의견차를 봉합하지 못하고 그룹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지난주 밝힌 것과 같은 사재 출연 논의는 없었다"면서 "(박 전 회장이)너무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전 회장이 쉽게 양보하지 않아 상황이 장기화될 것 같아 너무 답답할 뿐"이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산은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사주 일가가 사재 출연 계획을 제출키로 한 시한을 넘김에 따라 8일 오후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모여 금호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자율협약대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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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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