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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PD 첫 대본연습 "추노는 1800년대부터 나온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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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는 MBC드라마 '동이'가 첫 대본 연습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4일 여의도 MBC 10층 대회의실에서는 한효주, 지진희, 정진영, 배수빈, 이소연, 김유석, 정동환, 이계인, 최란 등 60 여명의 1, 2, 3부 출연진 전원이 참석해 대본 연습을 했다.

한효주, 지진희는 자신의 대사 분량이 없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대본을 체크하고 메모하는 성의를 보였다.

7~8개월 동안 함께 동고동락할 연기자에게 이PD는 “드라마의 첫 모임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 줘서 감사하다. 저랑 같이 일하는 분들이 처음인 분도 계시고 했던 분도 계신데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2010년 ‘동이’로 인해 행복했다고 모든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며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또 이PD는 “저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힘들고 어려운 밤샘작업이 계속되더라도 화 안 내고 짜증도 내지 않겠다. 지상렬 씨는 60번까지 NG를 내도 화내지 않았다. 제가 화를 낸 적이 있긴 한데, 낮 신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해는 넘어가고, NG를 계속 낼 때 그 때뿐이었다. 제가 만약 화를 낸다면 문자 보내줘라. 바로 반성하고 사과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이영 작가는 “여기 모인 많은 분들께서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두렵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동이역의 한효주, 숙종 역의 지진희, 레미제라블 자베르와 같은 서용기 역의 장진영, 동이를 사랑한 남자 차천수 역의 배수빈, 이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여자, 장희빈 역의 이소연, 특별출연하는 천호진, 숙종 어머니 명성태후 역의 박정수, 고등학교 때 허준을 본 뒤, 이병훈 감독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었다는 동주(동이 오빠) 역의 정성운, 동이 반대편 우두머리 오태석 역의 정동환, 오씨 일가 걸림돌이자 허풍쟁이인 오태풍 역의 이계인 등 출연진들 소개가 이어지고 대본 리딩이 시작됐다.

초반 신에 노비 추쇄군이 등장하는 바, 이병훈 감독은 “1795년까지는 노비 추쇄는 관군이었다. 현재 방송중인 ‘추노’의 추노는 1800년 대 이후다”라며 시대상황 설명까지 곁들이며 이해를 도왔다.

아역이 등장하는 신에서 이병훈 감독은 아역 연기자인 김유정(동이역), 최수한(동이 친구, 게둬라 역)에게 현대극처럼 할 것을 요구하며 발성에서부터 강약 조정까지 철저하게 연기 지도를 했다.

‘이어달리기’ 놀이를 하는 신에서는 참석했던 아역 연기자들 전원에게 “와”하는 효과음까지 내게 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고 때로는 잘한다고 칭찬을 하기도 하고, 테스트할 때보다 왜 못하냐며 야단을 치기도 하고, 역할 놀이 해 봤던 기억들을 되살리게 하며 아역 연기자들을 이끌었다.
남인세력의 우두머리이자, 주인공 동이의 아버지 최효원과 검계 조직을 정적 제거에 이용하여 무참하게 죽인 동이의 평생 적대적 관계인 오태석 역의 정동환은 겉과 속이 다른 전형적인 악인이 느껴지는 대사를 실감나게 전했다.

특히 특별출연하는 동이 아버지 최효원 역의 천호진은 동이에게 말할 때는 부드러움으로 한없이 다정다감한 아버지의 모습을 드러내고, 검계 수장으로서의 분노와 울분을 토해낼 때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내 주위의 찬사를 샀다.

이병훈 감독은 “천호진 씨는 완전 최효원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최고의 칭찬을 했다.

'동이'는 조선조 21대 영조 임금의 생모이자, 숙종 임금의 후궁이었던 천민 출신 숙빈 최씨(淑嬪崔氏)의 파란만장한 삶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오는 8일부터 전국을 누비며 본격적인 촬영에 나설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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