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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위안화 논란, 中-美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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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 위안화 절상발언에 中 반발하고 나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위안화 환율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설전이 뜨겁다. 지난달 연두교서 연설에서 무역 확대 의지를 시사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자 중국이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

지난 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인위적으로 미국 상품 가격이 올라가는 대신 중국의 상품 가격은 내려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압박하자 중국은 즉각 맞불을 놨다.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문제는 위안화 탓이 아니라고 항변한 것. 마 자오수(Ma Zhaoxu)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 "잘못된 비난과 압력 행사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제수지 측면에서나 외환시장의 수요·공급적 측면에서 판단해도 현재의 위안화 가치는 합리적이며 균형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위안화가 실제로 달러나 다른 통화에 비해서 25~40% 정도 저평가돼 있다는 것. 실제로 2005년 7월~2008년 6월까지 위안화 가치는 달러대비 20% 가량 급등했지만 그 이후로는 사실상 달러대비 고정환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현재의 달러화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재정적자로 인해 더 많은 화폐와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달러 가치가 희석돼 2조4000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작년 중국은 예상보다 높은 8.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막대한 경기부양책으로 국내 소비가 살아난 것이 경제성장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해외 투기자금이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동기대비 1.9%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올해 말에는 환율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가기 전에 중국 정부가 최소 5% 위안화를 인상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양측 움직임은 위안화 절상문제가 자칫 중-미간의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인터넷 검열문제로 불거진 구글 사태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담 등으로 양측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기 때문이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케네스 리버설 연구원은 "환율문제는 정치적 이슈가 될 만한 민감한 사안"이며 "올 하반기에 양국 간 무역관계에서 갈등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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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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