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각] 뚜벅이의 경쟁력
$pos="L";$title="";$txt="";$size="120,180,0";$no="201001121102477879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회사가 지난 연말 여의도에서 충무로로 이전했다. 이전하고 내게 달라진 게 있다면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바꾼거다.
내가 사는 집은 곤지암 인근, 회사까지는 80여 km다. 그동안 승용차에 의존해왔다. 나는 석간 신문을 만들고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두시간 가량 일찍 일을 시작한다. 여의도에 근무할 당시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6시20분 전후. 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 4시30분경에 일어났다. 그러나 회사 이전 이후 4시20분으로 10분 당겼다. 그 대신 도착시간은 6시30분 전후다. 정확히 20 여분 늘었다.
이동 방법은 내가 사는 잣나무골이라는 동네에서 곤지암까지는 아내가 승용차로 데려다 준다. 곤지암에서 강변역이나 잠실역으로 이동한 다음 충무로 사옥까지는 전철로 이동한다. 총 이동 소요시간은 1시간40분이다.
사실 이동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40분이 늘었는데도 전체 소요시간은 20분이 더 든다. 20분의 집약이 생겼다. 잃어버린 20분 대신 예전보다 더 챙긴 시간이 많아졌다.잣나무골에서 곤지암으로 아내와 함께 이동하는 새벽녁에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물론 작은 언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지만 아내와 나 사이의 대화시간이 늘었다.
다음으로 수면시간이다. 곤지암에서 강변에 도달하는 50분 정도의 시간은 잠을 잔다. 참 달꼼하다. 잠 안 오면 잡념도 갖고 책도 본다.
나머지 전철로 이동하는 시간동안은 대개 책을 본다.오늘은 출근길에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못다 쓴 회고록 '성공과 좌절'이라는 책을 다시 펼쳤다. 세종시 문제가 이슈가 돼서인지 문득 손에 잡힌 것 같다.물론 회고록에는 세종시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곧이 노전대통령의 회고록일 필요는 없다. 출근전 책꽂이에서 아무 책이나 한권 들고 나오면 될 일이다. 그런 것이 오늘은 회고록에 손길이 간 것에 지나지 않다.
과거보다 20분을 잃었지만 비용적인 면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톨게이트비를 포함해 하루 2만5000원 정도가 든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5000원 이하로 낮아졌다. 20분에 2만원의 수익이 확보된 것이니 생산성이 대단히 높은 셈이다.
퇴근 무렵 "집에 언제 가지 ? " 하는 생각을 하면 아득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 귀찮아진다. 이 때 필요한 게 자기 최면이다. "집까지 걸어가는 것보다는 빠르지 않는가. 버스 타고 여유 있게 가지"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비용적으로 보험회사도 이익을 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새벽녁 운전을 하다보면 졸리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사고 위험이 크게 줄었으니 그렇다.
약간의 걷는 시간도 새로 생겼다.버스에서 내려 전철을 타러가는 시간, 전철에서 회사로 이동하는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꽤 짭짤한 부수익이다.
이런저런 이익이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이 훨씬 크다고 하면 혹자는 내가 크게 분식(分飾)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회사 근처에 집이 있으면 더 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을 굳이 멀리 살면서 비용을 줄였느니 어쩌구 하는 것이 가당한 것이냐 하면 할말은 없다. 어쨌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지금 현 상황에서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보이지 않는 부수익이 늘어난 것만은 자명하다.
에너지 소비나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점도 치부책에 넣고 싶다.지금은 겨울이라 깜깜해서 주변 풍경을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봄이 되면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이 감상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따른 전망이 밝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갈수록 빨라지고, 초 단위의 경쟁이 펼쳐지는 속에서 승용차를 버리는 것이 무장해제일지는 모르겠다.다만 내 경험으로는 승용차 운전을 줄이는게 결코 경쟁력을 잃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조금 천천히 가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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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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