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박수익 기자]강정원 KB국민은행장의 KB회장 선임 과정에서의 외압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원 행장이 회장 선임 과정 초기에 연기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회장추천이사회 의장에게 들었다고 밝혔기 때문.
우선 금융당국은 이같은 요구를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연기요구를 도대체 누가 했는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강 행장이 KB회장 인선에 다시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해명했지만 외압에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하라는 요구 있었다고 들었다=강정원 KB국민은행장은 11일 "회장 선임 연기 요구는 회장추천위원회 의장이 받은 것으로 들었다"며 "외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절차대로 갔다고 본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외압으로 인한 회장 내정자 사퇴설을 부인했다.
강 행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13층 대회의실에서 출입기자 티타임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 "비판여론 보도되는 가운데 더이상 주주 고객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 다고 생각해서 심사숙고끝에 결정했다"며 "개인적인 판단이지 관치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차가 진행된 차원에서는 회추위에서는 회장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조직의 이익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당사자로서 뜻을 받아들였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회장 선출과정 중에 불공정 시비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그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 맞지 않다고 봤다"며 "불공정 시비가 계속되는 한 주주, 고객들을 생각할때 쌓여가지고 그 무게가 무거워져서 심사숙고 끝에 그런 결정을 했고 지금도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입설과 관련해서는 "청와대는 국가적인 일을 다루는 데서 일개 금융기관 회장 추천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는 것은 참 말이 안된다"고 관치 및 외압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언급할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최근 출입기자 티타임에서 "자신은 연기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팽팽한 줄다리기 승자=이처럼 강 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참여하면서부터 불거진 논란이 갈수록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 행장이 KB회장 후보에 내정된 이후 금감원의 집중 예비조사, 강 행장의 회장 내정자 사퇴, 김중회 지주 사장 경질 등 강행장과 금감원의 서바이벌 게임은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14일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앞둔 가운데 여론의 관심은 금감원의 조사 수위가 강정원 행장에 집중될 것인지 여부에 집중돼 있다.
11일 강정원 행장이 예정에 없던 출입기자 티타임을 주최한 것도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더이상 진화하지 않을 경우 향후 KB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은 오는 14일부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종합 검사를 받는다.
검사 기간은 한 달. 금감원은 40여명의 조사인력을 투입, 각종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번 검사에서 우선 금감원은 국민은행이 2008년부터 8000억원을 투자,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30.5%를 사들였으나 주가 폭락으로 지금까지 250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10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것과 국민은행 자회사가 2007년 영화 제작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흥행 실패로 손실을 본 것도 조사대상이다.
금감원은 사전조사에서 강 행장의 운전기사를 면담 조사하고 차량 운행일지를 확보한 상태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면서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편법 지원하는 등 사외이사와의 결탁 의혹도 이번 종합검사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 행장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행장은 "영화투자 손실건은 2007년에 그때는 행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렸을 때로 그때 노조로서의 역할을 위해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안다"며 "감사 위원회를 통해 자체 검사를 했었고 그 해 늦게 2007년 검사를받았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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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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