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대표적인 시인, 예술가이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를 비롯해 동서고금을 막론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은 그들의 문학작품의 훌륭한 주제가 돼 왔다.
수백년간 아름다움을 간직해온 타지마할은 우타 프러데시(Uttar Pradesh) 주 아그라에 소재한 궁전 형식의 무덤으로서 타지마할을 건설한 무굴 제국의 5대 황제 샤 자한 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왕비 뭄타즈 마할이 14번째 아이를 출산하다 사망하자 이를 추모해 건축했다.
'이슬람 건축양식과 예술의 걸작', '시공간을 초월한 완벽한 아름다움'이라 찬사 받는 타지마할은 무글 제국은 물론 이탈리아, 이란,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의 건축가와 전문 기술자들을 불러오고 기능공 2만명이 동원돼 22년간 대공사를 한 결과물이다.
샤 자한은 후세에 더 이상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 중요 건 축공과 기능공의 손목을 절단 하도록 명령 했다고 한다.
그 시대 당시에 역사적, 정치적, 예술적으로 한 획을 그은 타지마할은 후세에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1983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타지마할을 보지 않았다면 인도에 여행을 온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인도에 오면 꼭 타지마할에 한번쯤은 들려야 한다는 말인데 타지마할에 필자가 방문했을때에는 사진 상에서 보아왔던 타지마할과 실제로 보는 실물의 차이가 거의 없어 서 그 완벽함에 감탄했다. 또 안뜰로 들어가기 위한 남문에서 아득히 보이는 영묘는 페르시안 양식의 안뜰과 중심인 연못이 함께 어우러져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점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중앙 돔의 날아갈듯 한 상승감을 네 개의 첨탑으로 상쇄한 점대칭의 완벽한 구조는 타지마할을 아름답게 장식한 준보석과 벽에 새겨놓은 상감기법으로 그린 그림들에 눈이 가지 않게끔 위압감을 풍기며 나를 매료시켰다.
그런데 350년 동안 존속돼 왔던 시공간을 초월한 완벽한 아름다움인 이 타지마할도 세월이 흘러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속사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업도시인 아그라의 극심한 대기오염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로 인한 산성비와 화학적 청소와 돔 내부에 둥지를 틀은 비둘기는 유명했던 타지마할의 대리석 을 변색시키고 아름다운 조각과 상감세공을 부식시켰다. 얼마 뒤에는 타지마할의 생명을 위협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결과에 위기감을 느낀 인도의 정부와 환경 운동가, 고고학자들이 대책을 마련했다.
그 대책이란 바로 인도의 여인들이 수백년동안 사용한 어유르웨딕(Ayurvedic) 미용법인 물따니 미띠(Mutani mitti)(머드팩)를 타지마할에 발라 주는 것.
백토, 곡초류, 우유와 라임을 섞은 이 혼합물을 타지마할의 내부, 관문, 첨탑에 바르고 24시간 후에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 대리석 표면의 불순물과 변색을 제거하는 방 법으로서 인도 고고학자들이 16세기 무글(Mogul)의 필사본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또 정부의 공해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 1994년 이후에 4km반경 내에 모터 달린 차량을 금지시키고, 1.5km이내 에는 천연가스 차량, 말 또는 자전거만 운행할 수 있게 하 고 타지마할 주변을 베타 지역(Exclusion zone)으로 지정해 새로운 산업 개발을 금지시켜 더 이상의 오염과 부식을 막는데 힘을 썼다.
하지만 이미 한번 퇴색된 타지마할에 이런 노력이 쓸모가 있을까?
물론 그 이후에 오염과 부식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매년 줄어들지 않는 관광객들 속에 타지마할에 장식된 보석을 떼어가 표면을 훼손시키는 사람들, 매 일마다 뿜어져 나오는 공업도시의 유해한 가스와 산성비 등에 의해 하루하루 타지마할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대에서 현대로, 인도의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영원한 아름다움'이라 불리던 타지마할은 이제 '사그라지는 아름다움'이라 불리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글 = 최문주
정리=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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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주씨는 현재 델리대학교 순수미술학과에 재학중이다. 중학교때 인도로 배낭여행을 온것을 계기로 인도미술에 관심이 생겨 고등학교부터 현재까지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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