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이기범 기자] "기자들의 취재편의도 제대로 봐주지 않는 것이 공영방송의 자존심인가?" "잔치집에 초대된 손님을 주인이 내몬 꼴이다"


기자들이 뿔났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혹한의 31일 밤 'KBS 연기대상'을 취재하던 40여명의 사진기자단이 무더기로 취재 보이콧을 선언하고 회사로 철수했다.

이유는 사진기자단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왼쪽 좌석 위로 지미집 카메라가 설치돼 도저히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는 지경을 만들어 놓은 것. 기자단은 이처럼 취재가 어려워지자 홍보담당자를 통해 수차례 이날 제작진측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끝내 거절 당했다.


한 사진기자는 "KBS는 공영방송이란 자존심을 '훌륭한 방송', '국민을 위한 방송'을 위해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취재하려온 기자들에게 내세우는 것 같다. 항상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치열한 경쟁속에서 어쩔수 없이 참아왔지만, 이번에는 40여명의 기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도저히 일 못하겠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부당한 대우에도 일때문에 묵묵히 참아오며 일하던 40여명 기자들이 한뜻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 KBS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사진기자들은 혹한의 날씨속에 오전 6시부터 KBS 앞에서 입장 순번을 기다리는 등 약 12시간 이상을 '연기대상' 취재를 위해 고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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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관계자는 "MBC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들은 혹한의 날씨속에 고생하는 기자들에게 가능하며 최대한 편의를 봐주고, 시청자들의 알권리도 함께 보장해주는 등 열심히 도와줬다"며 "과연 꼭 기자들 앞에 지미집을 설치해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는지, 그 정도 제작 능력밖에 안되는지, KBS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처음부터 취재가 안된다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추운 날씨속에 한밤까지 취재에 최선을 다하는 기자들을 한번쯤 생각해주는 '공영방송의 아량'이 그립다"고 말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사진 이기범기자 metro8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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