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50%에서 80%로 급등..지방경기 침체 반영하나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지난 10월 가계대출 증가액 중 80% 가량이 수도권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이상 그 비중이 폭증한 것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에 영업이 치중된 면도 있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아예 대출잔액 자체가 줄어드는 등 대출수요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지방경기가 침체의 골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년동기대비 10조7221억원 증가했다. 이 중 경기지역이 전체의 49.9%인 5조3481억원을 차지했고 서울이 2조4373억원(22.7%), 인천도 6065억원(5.7%)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늘어난 대출액증가액은 전체의 78.3%에 달했다. 작년말에 수도권에 대한 대출비중은 45.5%에 그쳐 대출증가액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이외 지방에서 이뤄진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 대한 대출증가 비중은 지난 7월 80.2%로 정점을 기록한 후 소폭 하락한 것이지만 10월 들어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낙폭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방에서는 아예 대출잔액이 감소세를 보이는 곳도 있다.


강원도의 경우 올 10월 잔액은 4조817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00억원(0.9%) 가량이 줄었다. 충북과 제주도 역시 전년동기대비 각각 0.3%와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대출잔액 기준으로 지역별 비중을 보면 수도권 비중은 작년 말 42.4%에서 올 10월에는 45.4%로 3.2%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대해 한은은 올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 들어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었고 이 과정에서 DTI규제 적용 전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도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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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예금은행과 마찬가지로 연말로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DTI규제 확대에도 불구, 수도권 대출 집중현상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중은행의 자금부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일반 시중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외에는 대출수요 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지방 산업경기의 호조가 진행되고 내수가 살아야 대출증가도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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