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최대 7조5000억원의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됐지만 자본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진 미국 달러화를 빌려 다른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빌린 돈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만큼 '투기자금' 혹은 '핫머니'로 분류되기도 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채권시장에 각각 1조원, 6조5000억원 등 총 7조5000억원의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30조원)과 채권시장 순유입액(19조원) 총액인 49조원의 15.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유입된 자금 중 과거 투자매매 행태 등을 고려해 보면 글로벌 투자은행(1조9000억원 순매수)과 조세회피지역 펀드(1조3000억원 순매수) 등 단기성 자금 가운데 최대 1조원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과 관련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장기성 투자자금인 미국계 펀드(8조4000억원), 영국계 연기금(4조3000억원), 룩셈부르크계 펀드(3조5000억원), 중동 국부펀드(3조5000억원), 미국계 연기금(2조1000억원) 등은 대체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와 무관한 것으로 분류했다.


채권시장에서는 6조5000억원 대다수가 통안채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 펀드(4조1000억원 순유입)와 아시아 중앙은행(3조3000억원 순유입) 등의 자금은 채권 만기(듀레이션) 조정이나 자국 외환보유고 운용을 위한 포트폴리오 투자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와 관계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8조원의 순유입을 기록한 태국 펀드 역시 달러 차입이 아닌 태국 내 자금이 금리차를 겨냥해 국내에 투자된 자금인 만큼 달러 캐리 트레이드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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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에 들어온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국고채 3년 물에는 거의 유입되지 않아 지표금리에 미친 영향도 극히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대부분이 잔존만기 6개월 이내의 통안채에 투자돼 통안채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의 주류는 장기투자성향의 외국계 펀드였고 채권시장엔 단기자금은 유입됐지만 대다수가 외국인 거래 비중이 높지 않은 통안채에 쏠렸다"며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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