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동제 시행을 계기로 펀드판매 주도권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기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별 단독상품 비중을 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틀어 펀드 누적 판매잔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10월 말 현재 단독 펀드상품 판매잔액은 14조8286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민은행의 총 판매잔액(10월말 누적) 32조9826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은행을 통해 펀드를 가입한 투자자 2명 중 1명은 이동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신한은행도 '신한BNPP BEST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 '동부델타-프리베주식혼합 7', '마이다스 New 2Star파생상품POSH- 1' 등 157개의 단독상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상품의 현재 펀드잔액은 1조3540억원이 넘는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 2Star파생상품투자신탁KS- 9', '마이다스New 2Index파생상품KN- 9', '삼성퇴직연금패시브배당안정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 등 2458억원 상당의 단독상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외환은행 경남은행 산업은행 농협 부산은행 제주은행 등도 다수의 은행 전용 클래스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펀드 판매사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으로, 이 중에서도 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 증권사들은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점을 내세워 펀드 판매 주도권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판매된 상품 중 상당수가 이동할 수 없는 단독상품인 것으로 나타나 펀드이동제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판매사 이동제는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중간에 아무런 제약 없이 판매사를 갈아탈 수 있는 제도지만 주요 판매사인 은행의 전략펀드 대다수가 '온리 원(only one)' 상품이라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