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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최종수정 2020.02.01 22:16 기사입력 2009.12.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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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손놀림의 징메이쪙지아 쩡 사장과 마요지탕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

날렵한 손놀림의 징메이쪙지아 쩡 사장과 마요지탕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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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간직한 '징메이(景美) 야시장'. 정기적으로 열리던 옛 장터에서 시작된 이곳은 수백 개의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길거리에 널려있는 노점상· 점포들은 30년 이상 이곳에서만 철물· 카세트· 액세서리 등을 팔아온 오래된 주인들이다. 인근에는 정치대학· 세신대학· 대만 국립사범대학 분교 등이 포진해 있어 항상 대학생들로 북적거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침녘이면 장 보는 아주머니들로 '시장통'을 이루는 징메이 야시장은 해가 뉘엿뉘엿 지는 5시께가 되면 자연스럽게 야시장으로 변신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재래시장의 모습을 띤 탓에 첫 인상부터 일체의 어색함 없이 친숙하다. 약간은 복고적인 분위기도 풍기는데, 남대문 시장의 축소판 같다는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이 징메이 야시장에는 이 일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명물남이 한명 있는데, 바로 ‘징메이쪙지아(景美曾家)’의 쩡(曾)사장이다. 대(代)를 이어 23년째 이 가게를 끌어오고 있는 그는 밀려드는 주문을 한 치의 밀림 없이 소화해내는 손놀림하며, 야시장 최고 별미로 꼽히는 '요우판(油飯)'의 맛으로 징메이 야시장 최고의 '인기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비가 올 때면 징메이쩡지아는 밀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사람들이 주문하는 메뉴는 미리 입이라도 맞춘 듯 하나같이 마요지탕(麻油?湯, 참기름과 닭고기를 푹 고아 맛을 낸 탕)과 요우판(油飯, 참기름· 간장· 버섯 등으로 쪄낸 찹쌀밥)이다.

수북히 쌓여 보는 이로 하여금 군침이 돌게 하는  요우판

수북히 쌓여 보는 이로 하여금 군침이 돌게 하는 요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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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따끈한 국물의 마요지탕과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는 요우판을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요우판은 번쩍거리는 외형 때문에 자칫 느끼할 것이라고 오해를 사기도 하나, 착착 입에 감기는 그 맛을 느끼게 되면 누구라도 금세 광팬이 된다. 이외에도 파이구탕(排骨湯, 갈비탕), 차오미펀(炒米粉, 볶음면)등이 이 집의 인기 메뉴다.
쩡 사장은 독특한 이력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대학에서 기계를 전공한 후 부전공인 러시아어를 핑계 삼아 1년간 모스크바로 유학을 다녀온 그는 대만에서 정치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후 다시 러시아로 떠나 영국 석유회사에서 약 5년간 일 했다. 지금은 그 시절 만난 아리따운 러시아 여성과 가정을 꾸려 밤톨 같은 두 아들을 둔 채 부모님의 뜻을 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불타는 학구열로 박사 학위를 위한 논문만을 남겨뒀다는 쩡 사장은 낮에는 자동차와 그 관련 부품을 일본, 한국 등지에서 수입해 러시아에 팔고 저녁에는 야시장 사장님으로 둔갑한다. 이런 인연 덕에 20번 이상 방문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한 사람이다.

이 밖에 징메이야시장 끝자락에 위치한 25년 전통의 '징메이쯔쭈빙(景美自主?)'도 유명하다. 여기선 사장님이 얼음을 갈아 주시면 토란, 말린 망고, 푸딩, 고구마 등 20가지 재료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배합해 먹는다.

'야시장'이라 하면 으레 구름떼처럼 몰려드는 인파에 왁자지껄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는 징메이 야시장은 어느 곳보다도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곳이다. 보통 야시장보다 2~ 3시간 빠른 10시께부터 가게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는 모습도 이채롭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만 야시장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징메이 야시장'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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