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 선언에 털썩..1520선대 뒷걸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주 1600선을 넘어서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던 코스피 지수가 1520선대로 주르륵 미끄러졌다.
두바이의 최대 공기업인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하면서 유럽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것이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미 증시의 경우 추수감사절로 인해 휴장했지만, 블랙 프라이데이의 소비 회복에 대한 관망심리도 팽배한 상황에서 두바이 악재가 발생, 글로벌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1630선을 터치하며 60일 이동선을 일시적으로 뚫고 올라섰지만, 60일선 돌파와 함께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다시 152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현물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고,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여전히 강도높은 매도세를 지속하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24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 반복됐다. 위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이, 밑으로는 1600선의 강력한 지지가 지속되면서 좁은 박스권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날 뉴욕증시가 주택지표의 깜짝 개선에 힘입어 연고점을 새로 쓰는 등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졌지만, 국내증시는 꼬인 수급탓에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지속했다.
베이시스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함에 따라 개인 및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도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현물 시장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하루 종일 지지부진한 장세가 지속됐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장 중 1600선을 하회하기도 하는 등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장 막판 견조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지켜냈다.
다만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매도를 지속하는 등 뚜렷한 매수 주체가 존재하지 않은 탓에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7거래일만에 1600선을 하회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도 특별한 모멘텀이나 매수주체가 존재하지 않은 탓에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을 받으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반복했다.
이날 두바이 최대 공기업인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를 선언하면서 오후에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건설주를 제외하고는 지수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이슈가 다시 회자되면서 중국 소비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일부 유통주의 강세가 건설주의 낙폭을 상쇄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두바이발 악재가 제대로 영향을 미친 것은 하루 지난 27일이었다.
전날 유럽증시가 두바이발 악재로 인해 7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내려앉자 국내증시 역시 뒤늦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3월 이후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20일 이평선을 8개월만에 무너뜨린 것은 물론 2일의 전저점인 1543.24까지 내려앉으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코스피 지수의 낙폭은 연중 최대였으며, 장 중 1520선을 무너뜨린 코스피 지수는 7월30일 이후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1623.80으로 장을 출발한 후 1524.50으로 한 주를 마무리했으며, 주중 최고치는 1630.41, 최저치는 1519.40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 낙폭은 5.93%로, 지난 2월 20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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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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