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2014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660억 유로(980억 달러) 규모의 유럽 상업용모기지담보증권(CMBS)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지목됐다. 채권 차환발행이 난항을 겪으면서 유럽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는 경고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럽 CMBS가 연이어 만기를 맞으면서 금융시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과 일부 유럽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40% 이상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높은 담보인정비율(LTV)로 발행된 채권의 상당수가 이미 발행 당시의 비율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향후 몇 년에 걸쳐 시장을 크게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경고는 미국에서도 나왔다. 전날 무디스가 부동산 활황기에 발행된 미국 CMBS에서 상당한 규모의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한 것.

지금까지 피치는 472억 유로 규모의 CMBS 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또 520억 유로 상당의 채권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이나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피치가 등급을 평가한 채권의 디폴트율은 7% 수준이다.


등급 하향 조정이나 부정적 등급전망이 제시된 채권은 대부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역의 CMBS로, 69%에 달하는 트렌치의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특히 후순위 트렌치에서 등급 강등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006~2007년 사이 발행된 유럽 CMBS의 75%가 올들어 등급이 떨어졌다.


피치는 올들어 CMBS의 신용등급이 평균 3~4 단계씩 떨어졌다고 전했다. 유럽 지역에서 연체가 발생한 채권은 5%를 밑돌지만 피치는 발행 당시의 LTV를 웃도는 채권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 주목했다. 당장은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문제가 없는 채무자 중에서도 연체나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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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4년 사이 만기가 도래하는 유럽 지역의 CMBS는 610억 유로에 이르며, 이 중 3분의 1이 2013년 만기를 맞는다. 피치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해 만기된 채권 중 상환이 이뤄진 것은 20분의 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피치는 "영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CMBS 디폴트를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회복이 2011년부터 줄지어 나타나는 만기 채권의 갈아타기를 모두 소화해 낼만큼 시기나 강도가 충분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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