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자원메이저로 대도약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2017년 천연가스 자주개발률 25%달성, 해외수익비중 60%".에너지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의 중장기 비전이다. 멀게만 느껴졌지만 성큼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동안 해외자원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고와 난관을 극복한 끝에 대형 빅딜을 성사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했던 예멘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생산을 개시해 연내에 LNG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LNG확보에 성공했다. 이라크에서는 한국 기업 최초로 컨소시엄에 참여해 매장량 37억배럴에 이르는 유전확보에 사실상 성공했다. 미얀마 가스전에서는 상업생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스공사는 한발 더 나아가 발전과 수송 등 다방면에 활용가능한 디메틸에테르(DME)와 가스하이드이트, 석탄층메탄가스(CBM)등 청정연료 확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M&A추진과 북미 거점 확보, LNG트레이딩사업 진출을 담은 향후 3년간(2010∼2012)의 중기경영목표를 확정함으로써 2017년 비전 현실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키로 했다.


◆호주 예멘 사우디 몽골.. 전 세계 향한 거침없는 자원확보
가스공사의 자원개발의 물꼬를 틀어준 것은 예멘에서의 LNG생산이었다. 예멘LNG 프로젝트는 당초 지난해 말 상업생산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금조달이 늦어져 EPC(액화공장) 공사가 10개월 가량 지연됐다. 드디어 지난 10월 본격적인 생산을 개시하는 데 성공한 것. 예멘 LNG프로젝트는 프랑스의 토탈사가 전체 지분의 39.6%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SK에너지(9.55%), 한국가스공사는 6%, 현대상사(5.88%)가 각각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연간 670만t 생산량 중 200만t을 20년간 확보했다.이 역시 연내 국내 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이 시기에 다국적 에너지기업 쉐브론사와 호주 고르곤프로젝트로부터 연간 150만t의 LNG를 국내에 도입하는 매매합의서(HOA, Heads of Agreement)도 체결했다. HOA는 15년을 기준으로 했으나 양사가 합의하에 5년 연장이 가능하다. 호주서 연간 150만t씩 20년간 총 3000만t의 LNG를 확보하게 됐다. 가스공사는 쉐브론이 서호주 앞바다에서 후속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위트스톤프로젝트(Wheatstone Project) 으로부터 추가 LNG 및 지분매매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미개발 초대형 유전이 즐비한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형 유전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가스공사가 20%지분을 참여하고 이탈리아 에니(ENI),미국 옥시덴탈페트롤리엄 등으로 구성된 에니컨소시엄이 쥬바이르 유전을 확보한 것. 이미 가계약서에 서명하고 이라크 정부와 최종 계약을 체결만 앞두고 있다.


주바이르 유전에서는 현재 하루 19만5000배럴의 원유가 나오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남아 있는 가채 매장량이 37억배럴이라고 밝혔으나 에니컨소시엄은 66억배럴 이상으로 추정한다. 가스공사는 2011년부터 20년간 하루 평균 2만배럴씩 총 1억4500만배럴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두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달 초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권자로 가스공사가 10%지분을 참여한 미얀마 A-1, A-3광구가 상업성을 선언해 공식 개발단계로 진입했다. 미얀마 가스전 매장량은 최소 9000만t으로 국내 4년치 도입량에 해당된다. 개발작업과 시운전이 마무리되는 2013년 5월부터 일산 1만1000t씩 25 ~ 30년간 생산된다.


차세대 청정연료 확보사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가스공사 산하 가스연구개발원은 지난 1일 사우디 현지에서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주바일 지역에 DME 생산 플랜트를 건설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우디에 건설되는 DME 플랜트는 연간 30만톤 규모로, 3000억~4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건설 일정은 6개월간의 현지 타당성 조사 이후 확정된다.


가스공사는 지난 2003년 DME 제조공정 개발에 성공, 지난해부터 인천 파일럿공장에서 하루 10t의 DME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몽골 석유청, 자원에너지부와 CBM(석탄층 메탄가스) 공급시범사업추진을 위한 공동조사 합의서(JVC)를 통해 몽골 CBM 탐사ㆍ시추 및 생산준비, 메탄가스 이용 공급방안 조사 등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이 사업은 몽골 광산에 매장된 석탄메탄가스(CBM)를 청정연료인 DME로 제조해 몽골지역에 보급하는 것이다.


◆향후 3년간 대형 M&A추진, 북미거점 확보
가스공사는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보폭을 더욱 넓히기로 했다. 최근 확정한 중기경영목표를 통해 2012년까지 자주개발비중은 8%로,해외수익비중은 35%까지 끌어올리고 생산성은 4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530만t인 신규 확보 매장량을 2010년 1600만t 2011년 2600만t, 2012년 3700만t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2012년까지 M&A를 포함한 해외 가스생산광구,사업참여 등을 통해 연간 30만t규모 1건의 자산인수를 성공시키기로 했다. 올해까지 가스공사가 7개 가스전 탐사,사업참여를 통해 확보한 연 39만t의 자주개발물량에 버금가는 규모다. 청정합성연료인 DME, 가스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가 물과 결합한 고체 에너지원) 등 비전통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북미지역을 전략거점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가스하이드레이트의 경우 2012년까지 해상 시험생산을 위한 기술조사을 벌이고 미국이 멕시코만에서 탐사중인 JIP(Joint Industry Project)참여 방법도 모색키로 했다.


DME는 가정용 DME-LPG 시범으로 50가구를 보급하고 2012년 400가구로 확대하는 한편, DME차량도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2년에는 DME생산용 충전가스전을 확보하는 한편, 마스터플랜을 수립키로 했다. 오는 2015년부터 연간 최대 750만t을 도입하는 러시아 천연가스사업의 경우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친뒤 내년에 상업협상에 들어간다. 러시아 가스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북극해 연안의 야말반도에서의 추가 가스확보도 추진 중이다.LNG 경쟁체제 도입과 누적미수금 해소를 위해 LNG 거래사업에도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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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천연가스 설비운영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LNG터미날 건설 또는 운영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초기에는 시운전 또는 기술자문으로 시작해 현재 멕시코에서는 만사니죠 LNG터미날 건설 및 운영사업에 대하여 BOO(build, own, operation)방식으로 수주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구매력을 기반으로 도입과 연계한 자원개발(E&P), 액화사업진출, 가스자원 지분투자와 자산매입 등을 통해 가스공사가 공기업으로서 국가에너지 안보 및 민간부문의 활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17년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25%(850만t)으로 끌어 올리고 해외수익비중을 60%까지 높이는 중장기 목표의 실현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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