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올해 초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000억 페소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했던 필리핀 정부가 연말을 앞두고 재정적자 ‘폭탄’을 맞았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올해 10월까지 재정 적자는 2661억 페소로 올 한해 재정 적자 목표치를 넘어서며 10개월 재정적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지출은 늘었지만 세금 징수를 통한 수입은 현저히 줄었기 때문.

필리핀의 올 한해 재정 적자 목표치는 2500억 페소였다. 그러나 10월 들어 285억 페소(6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연말을 두 달 남기고 이미 목표치를 초과했다. 필리핀 정부는 올 한해 재정적자가 2800억 페소에서 많게는 3000억 페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정부 지출은 작년동기 대비 12.3% 늘었고 수입은 7.6% 감소했다. 국가 수입의 60%를 책임지고 있는 필리핀 국세청은 10월에 549억 페소의 세금을 걷어 들였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6% 떨어진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10월 세금 수입이 감소한 것은 각종 세금 공제와 낮은 법인세 그리고 최근 연달아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 때문”이라며 “11월-12월 세금 징수도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재정의 20%를 차지하는 관세청 수입 역시 10월 전년동기 대비 25.8% 하락했다.

국세청장 조엘 탄-토레스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세금 징수를 강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2010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늘어난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국채 발행 등 새로운 융자를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경기 침체가 한창일 때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달러화 표시 채권을 세 번이나 해외에 팔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소유한 다양한 자산을 팔아서 재정적자를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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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재무부 개리 테베스 장관은 “재정적자가 2800억 페소까지는 괜찮지만 3000억 페소에 이르게 되면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필리핀 최대 식음료 회사 산 마구엘의 주식 중 정부가 소유한 부분을 500억 페소에 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130억 페소 상당의 필리핀 석유공사(PNOC)를 민영화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필리핀 정부는 일본에 여전히 많은 땅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필리핀은 1분기 경쟁성장률이 10년래 최저치인 0.6%에 그쳤고 2분기에는 1.5% 성장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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