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고형광 기자] 서울시가 '장수명 아파트'를 내놓은 것은 재건축 주기가 짧아 생기는 자원낭비와 사회적 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에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평균 수명은 20.5년이다. 평균적으로 단독주택은 32.1년, 아파트는 22.6년, 연립주택은 18.7년마다 재건축이 이뤄지고 있어 낭비요소가 심각하다.
시는 재건축 주기가 짧은 것이 구조적 수명보다는 주로 주거환경불량과 수선비 등 경제적 이유, 미관·설비문제 등의 설비 또는 사회적 수명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벽식 구조를 기둥, 보로 구성된 라멘(Rahmen) 구조로 바꾸고 구조체와 설비공간을 분리해 배관 등의 교체를 쉽게 하면 리모델링이 편리해져 아파트 수명을 인간의 수명보다 긴 100년 이상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법적 근거는 마련돼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면 녹색성장, 온실가스 감축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 전문가들 긍정적 평가, 인센티브 관건 = 철근 콘크리트의 물리적 수명은 최소 70~80년에 달한다. 그러나 20년 정도면 허문다. 구조물을 부실하게 지었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물리적 문제 보다는 사회적 주거의 요구와 기능이 바뀌기 때문이다.
윤영선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지자체가 나서서 건축물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기반 여건을 형성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는 벽식 구조, 다시 말해 내력벽이라 리모델링 하기가 쉽지 않아 20년만 넘으면 건물을 허물어 사회적 낭비가 컸던게 사실"이라며 "기둥과 보로 건물을 지지하는 라멘구조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가며 손쉽게 리모델링할 수 있으니 시대가 원하는 사이클에 맞게 바꿔주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벽식 구조는 저비용으로 많이 공급할 수 있는 반면 라멘 구조는 벽식구조보다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같은 세대 같은 층수라 하더라도 라멘구조는 층고 자체가 높기 때문에 건물이 더 높아진다. 비용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추진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라멘구조는 벽식 구조에 비해 건축 비용이 많이 들어 건설사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면서 "서울시가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부여할 지는 아직 확정된게 없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100년 아파트 어떤 효과 있나 = 아파트가 '장수명'으로로 전환될 경우 주택 수명 연장은 물론 ▲자원절약 ▲온실가스 감축 ▲자연생태지반 확보 ▲다양한 주거양식 수용 ▲건축관련 산업 발달 등 1석5조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분양가격 상승ㆍ건설기술 문제 등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 조만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SH공사 시행아파트나 재개발 임대아파트 등 공공부문 아파트는 의무 시행키로 했다. 민간부문 아파트는 10% 이내에서 추가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통해 시행을 유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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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로 2010년 1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 분부터 구조체와 공용 설비 공간 등 기술수준을 충족하는 주택부터 적용하고 2012년 이후부터는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네덜란드나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미 이 같은 정책이 시행 중이다. 네덜란드는 '오픈-하우징' 설계 개념을 1960년대에 최초로 도입했으며 1979~80년대엔 실험주택을 거쳐 제품 개발 및 생산 활성화에 나섰다. 일본도 1990년대 이후 건설성을 중심으로 'SI 주택' 개념을 도입해 장수명 아파트 기술을 발전시켜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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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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