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만찬 건배주로 막걸리가 최고"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어이~여기 막걸리 5통 더!"(H그룹 회장)
지난 17일 오후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전경련 11월 회장단 회의 만찬 건배주로 '막걸리 누보(햅쌀로 빚은 막걸리)'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세종시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 간 논의를 위한 첫 공식 자리였던 만큼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데 막걸리가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계 총수들이 공식적으로 모인 자리에서 건배주로 막걸리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찬에 배석한 한 관계자는 "막걸리가 아닌 예전처럼 와인이 있었다면 분위기가 그토록 밝지 않았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며 "다들 '너무 맛이 좋다'를 연발했다"고 전했다.
사실 유명 인사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어떤 술이 건배주로 선보이느냐는 늘 관심사다. 지난 2007년 초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최고급 와인을 선물하면서 해당 와인이 선풍적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후 회장단 회의는 물론 재계 총수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어떤 와인이 등장하는 지 화제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서민주로 대변됐던 막걸리가 국제 행사에 속속 등장하면서 대세는 와인에서 막걸리로 기울었다.
이명박 대통령 공식 외교 행사에서도 막걸리는 빠지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막걸리 국제 홍보 대사'라는 우스갯소리도 생겼다. 이처럼 막걸리 사랑이 뛰어난 이 대통령의 코드는 정 총리와 그룹 총수들과의 첫 회동에서 막걸리가 건배주로 채택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도 들렸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달 9일 한일 정상회담 후 오찬에서 막걸리를 건배주로 사용한 데 이어 오는 19일 한미 정상회담 때도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막걸리를 내놓을 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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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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