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강세, 실업률, 경기부양책 효과 지속 여부가 관건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독일과 프랑스의 수출 성장세가 내수 침체를 상쇄하면서 3분기 유로존 경제는 바닥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달러와 위안화 약세로 수출에 가해지는 타격이 커지고 있어 회복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유럽통계국은 유로존 16개 국가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4% 성장했다고 밝혔다. 2분기 -0.2%를 기록한데서 성장 반전에 성공한 것. 다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5% 성장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개 유럽 국가 전체를 놓고 보면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2% 성장, 2분기에는 -0.3%를 기록한데서 크게 개선됐다.

유럽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정책이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최대 시멘트 제조업체 프랑스 라파즈의 브루노 라퐁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부터 경기가 되살아나는 것이 느껴졌다"고 최근 말한 바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이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유럽 수출 기업들도 수혜를 입었다. 세계 2위 주류업체 프랑스 페르노리카 측은 최근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고 코스메틱 전문업체 로레알 역시 아시아와 남미의 화장품, 샴푸 수요가 강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로화 강세로 인해 유럽 수출업체들에게 가해지는 타격이 장기화될 경우 회복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2월 이래 18% 상승했고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 평가절상 의사를 시사했지만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최근 "우리는 강위안화를 기대한다"며 중국에 통화 평가절상 압력을 넣었다.


아울러 높은 실업률도 유로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9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1999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9.7%를 기록했다. 경기부양책 효력이 사라지고 나면 또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ING은행의 마틴 반 블리에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공식적으로는 바닥을 쳤지만 아직 이를 즐길 단계가 아니다"라며 "회복세가 대단히 취약할 뿐 아니라 대부분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일시적인 재고 효과로 나타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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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기업 스머핏카파는 10일 "내수 중심의 소비재 산업은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고 유럽 최대 정유사 로열더치 셸의 피터 보세르 CEO 역시 "전망은 대단히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는 13일 "유럽의 회복세는 대단히 미약하다"며 "경제회복은 아시아에서 먼저 진행된 뒤 그 다음 미국, 유럽 순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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