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오펠의 매각을 철회한 데 따른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독일과 러시아는 이번 GM의 결정에 놀라움을 넘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오펠의 근로자들은 파업을 결의했다.
근심이 가장 커진 것은 오펠의 노동자들. 그들은 GM이 오펠을 정상화하기 위해 인수자로 내정됐던 마그나 인터내셔널보다 더 많은 정리해고를 단행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마그나는 전 종업원의 20%에 달하는 1만500명을 정리해고 할 방침이었다.
GM은 "마그나와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은 구조조정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내년 일분기까지 정부ㆍ노조와 함께 구조조정 안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GM에 눈꼽만큼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5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면담을 한 크라우스 프랜즈 오펠 노조위원장은 "오펠에 암흑기가 왔다"면서 "마그나에게 약속했던 임금 인상 보류와 같은 양보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총 노동조합 역시 "우리는 GM을 돕지 않을 것이며, 대신 노동자를 보호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동자들은 GM에게 정리해고에 대한 경고를 주기 위해 이번주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중도 우파로 구성된 메르켈 연립 정부에게도 반갑지 않은 시험이다. 독일 정부는 즉시 성명을 발표해 180도 변한 GM의 태도를 비난하며 곧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마그나가 오펠 주식을 55% 보유하는 계획을 지지하기 위해 45억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매각 취소로 지원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독일 정부는 당장 그 동안 투입된 브리지론의 회수를 GM에게 요구했다. 독일 재정부 라이너 장관은 "우리는 납세자의 돈을 돌려 받을 것"이라며 "11월30일까지 22억 달러의 브리지 론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펠에 투입된 브리지론은 총 900만 유로에 달한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당 연합 역시 "수많은 약속과 수 개월의 협상 뒤 지엠은 결국 노동자들을 추위로 내몰았다"며 "GM의 이러한 태도는 터보 자본주의(Turbo- Capitalism)의 흉측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여 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그나와 함께 오펠 인수에 참여했던 러시아 국영 스베르방크도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브 정부 대변인은 "GM의 결정에 깜짝 놀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GM은 유럽의 사업 환경과 지엡의 건전성은 오펠을 매각 대상에 올려놓은 후 향상됐다며 무리 없이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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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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