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균 웅진루카스투자자문 대표


2007년 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강하게 돌파하는 강세장이 연출되면서 적립식펀드를 필두로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상품이 전국민적 투자상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대표적인 예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의 경우 출시하자마자 5조라는 금액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펀드수익률 급락으로 인해반토막펀드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투자자들은 원금회복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올해들어 각종 비관적인 우려들을 뒤로하고 세계 각국 정부에 의해 과도하게 공급된 유동성으로 인해 종합주가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특히 유동성뿐만 아니라 고환율의 수혜를 등에 업고 IT, 자동차 등 대표수출주의 호실적으로 인해 시장은 1700선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원금회복에 가까워지자 펀드투자자들은 환매를 하기 시작했고, 펀드투자자들의 환매로 인해 기관은 시종일관 매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기관의 순매도로 인해 기관의 주요보유종목 수익률은 악영향을 받게 되었고, 그로 인해 펀드투자자의 환매를 더욱 부추키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최근 6개월간 기관, 외국인, 개인의 수급추이를 보면 외국인은 지속적인 누적순매수, 기관은 반대로 지속적인 누적순매도를 해왔음을 알 수 있다.


펀드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환매로 인해 주식형수익증권 추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작년 약 141조를 넘어섰던 수치가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30조원 대로 약 10조원이 감소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1400포인트를 넘어선 7월부터 대량환매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 빠져나오는데 반해서 투자자문사에서 자문을 해주고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펀드의 대체재성격에 있는 시장이 펀드투자의 대안으로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자문사나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시장이 펀드의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자산운용사의 펀드의 경우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 운용형태에 따라 다양한 제한을 가지고 있는 반면, 투자자문사나 증권사의 일임상품은 투자 대상 및 범위, 방법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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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주식형 펀드의 경우 하락장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60% 이상의 주식편입비중을 유지해야 하며, 한 종목 당 펀드 자산총액의 10% 이상 투자도 제한되어 집중투자를 구사할 수가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제약이 없는 투자자문사나 증권사의 일임상품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현금비중 조절전략, 집중투자전략 등의 공격적 전략이 가능해 시장의 특성에 따른 유연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렇듯 투자자문사나 증권사의 일임상품은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의 불편한 점을 보완하고 시장상황에 맞는 유연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펀드투자이외에 자문사의 일임계약과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와 같은 새로운 투자수단이 보편화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넓어지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헷지펀드의 도입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수익율이 경쟁력인 투자자문시장이 점차 확대되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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