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 늘고 부채 비용 축소될 듯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리스본 조약으로 아일랜드 경제가 터닝 포인트를 맞을 수 있을까.’
유럽의 ‘미니 헌법’으로 불리는 유럽연합 개정조약(리스본조약) 비준 동의안이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통과되면서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 경제의 회생 가능성에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실시해 3일 발표된 최종 투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 67.13%가 리스본조약에 찬성했으며 32.87%가 반대했다. 지난해 투표에서는 53%가 반대에 표를 던져 부결됐다.
아일랜드 국민들이 마음을 고쳐먹은 데는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가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이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아일랜드 경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아일랜드 국민들의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한 때 ‘캘틱 타이거’로 불리며 활약하던 아일랜드 경제는 현재 12.6%에 이른 높은 실업률과 낮은 경제성장률로 허덕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전년대비 9.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 손실이 특히 큰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일랜드 은행권의 손실이 내년까지 총 35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은행 시스템 복구에 들어가는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지난 6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지 3달이 채 안 돼 또 한 차례 이를 강등, AA로 낮췄다.
아일랜드는 리스본 조약이 탈출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국무총리는 “아일랜드는 작고 개방된 경제이기 때문에 유럽 시장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며 “아일랜드 일자리의 3분의 2가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기업들과 관련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스본 조약 비준이 아일랜드 경제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웬 총리는 다만 “리스본 조약의 비준이 곧 EU의 추가적인 지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조약 비준은 인텔, 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일랜드 경제인연합회(IBEC)의 브렌든 버틀러 이사는 “아일랜드의 조약비준은 미국 기업들에게 투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아일랜드에 1500억 달러 가량을 투자했는데 이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투자액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금액이다. IBEC는 조약 승인은 윈-윈(win-win)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일랜드 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부채 비용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아일랜드가 지고 있는 부채비용은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경기가 점점 악화되면서 현재 아일랜드는 독일 보다 1.6% 더 많은 4억 유로의 부채비용을 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만약 아일랜드가 조약 비준에 반대했다면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부채 비용이 늘어날 상황이었으나 비준안 통과로 2억 유로의 부채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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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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