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투자자들 도이체방크에 뿔났다
ETF 곡물·원유 비중 축소 발표..다른 펀드들도 도이체방크 움직임 따를 시 시장전반 악재될 것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전일 도이체방크가 美 금융당국의 상품투기 규제를 우려해 자사 보유 ETF의 곡물과 원유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자 펀드메니저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이 근심스런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CFTC가 규정한 포지션 제한을 준수하기 위해 당사가 보유한 상품 ETF의 구조조정을 10월31일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요일 SEC에 신고한 바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자사 ETF중 한개의 옥수수와 밀 보유 비중을 절반으로 낮추고, 원유 비중도 65% 이상 줄일 계획이다.
지난 8월 도이체방크는 대표 ETF인 PowerShares DB 상품지수 트렉킹 펀드와 PowerShares DB 농업 펀드에 대해 기존에 CFTC로 부터 부여 받았던 포지션 규제 면제권을 회수당한바 있으니 이번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대응이지만, 도이체방크와 같은 기관의 행보가 시장에 던지는 의미가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그 파장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도이체방크 이외에도 에너지 전문 펀드메니지먼트 회사인 United States Commodity Funds(USCF)도 자사가 보유한 천연가스 펀드 구조를 CFTC 포지션 제한 규정에 맞게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참여자들은 도이체방크와 USCF의 몸 사리기 식 처세가 향후 펀드운용사들로 하여금 유사한 비중축소 움직임을 유발할 것이며, 이는 곧 美상품시장 전체 파이를 줄이는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도이체방크가 옥수수와 밀, 원유 등 비중 축소를 언급함으로써 해당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및 기타 펀드들이 매수비중 축소를 불러 가격 하락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볼 맨 소리가 적지 않다.
캡록 리스크메니지먼트 수석 애널리스트 크리스 자르비스는 "현재 규제의 철퇴를 맞아 위기에 놓인 ETF에 이날 도이체방크의 발언은 부정적인 쐐기를 박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진단했다.
그레인애널리스트닷컴의 빅 레스피네스도 "이같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 축소 움직임은 추후 다른 펀드들에게 확산될 것이 자명하며, 펀드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매수 포지션을 청산해야만하는 상황에 직면할 경우 곡물값에 악재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버냉키 FED 의장은 규제강화 움직임을 지지하며 '체계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감독기구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RBC 캐피탈 마켓 글로벌 퓨처스 이사 조지 게로는 美 상품 투자시장 내 강한 포지션 규제 움직임이 상품 펀드들의 대거 미국 이탈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품펀드들이 비중축소대신 단지 투자 베이스를 다른 나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포지션 규제 때문에 상품투자 자체를 꺼리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와 청산소만을 가뿐하게 갈아타는 양상을 띌수 있다"고 내다봤다.
CME가 올 연말까지 유럽 청산소 설립을 완료할 계획에 있는 것이 이 같은 상황을 반증하고 있으며, CME의 움직임은 상품투자구조 재편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올 상반기 가격이 두 배 이상 폭등한 원자재가 속출하는 등 작년과 다를 바 없는 투매양상이 재현되자 지레 겁먹은 CFTC가 7월초 ETF 및 상품지수 상품을 비롯한 상품선물시장 투기에 강력한 규제로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스왑딜러를 비롯한 모든 투자자들에게 표준화된 규제방안을 적용하겠다는 美 당국의 의지에 당초 예상보다 규제안의 구체안 마련 및 시행 시기가 지연되면서 상품시장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