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 이전 강력반대..사측은 원론만 되풀이.. 경주지역 반발 거세질 듯
원전강국 위상이 흔들린다 <1> 발목잡힌 한수원 본사 이전
방폐장 현안 社측 "나몰라라" 勞측 "베짱 반대"
경주시 "지역경제 회생기대 물거품되나" 한숨
지난 28일 오후 4시30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공사 현장. 일부 공사가 진행되고는 있어지만 매우 조용했다. 공사 진척률은 30%선. 안정성 시비로 공사가 곳곳에서 중단된 탓이다.
때문에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들어서면 3000억원의 지원금이 들어와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경주시민들의 기대는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방폐장 건립에 맞춰 이전키로 한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 본사는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을 노조가 앞장서서 가로막고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한수원 노조는 지난달 20일 경주시를 방문, 본사의 경주시 도심 이전을 거듭 요구했다. 노조측은 본사 도심 이전 등의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방폐장 특별법 불복종운동과 방폐장 반납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수원 노조측이 앞장서서 방폐장 건립을 위해 사업자와 주민이 공동협의회를 꾸려 활동하고 있는 것조차 막겠다는 것과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수원 본사이전 부지는 당초 중ㆍ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17조에 따라 지난 2006년 12월 29일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일원으로 확정됐다. 방폐장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일인 2007년 10월을 기준으로 3년 이내 즉 2010년 7월까지 해당부지로 이전키로 했다.
그러나 안정성 논란으로 방폐장 건립이 지연되면서 경주시측은 내년 7월까지 경주로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그 중간단계로 건물을 임대해 일부 조직이라도 약속된 기한 안에 경주시내로 이전할 것을 촉구해왔다. 한수원측이 경주 시내에 마땅한 임시거처가 없다고 주장하자, 경주시는 지난 3월 이전한 경주여중(1945년 개교) 옛 폐교를 리모델링해 임시본사로 활용토록 한수원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노조측이 "조합원의 동의 없이는 본사 이전은 있을 수 없으며, 죄인처럼 끌려 내려가는 일은 없다"며 반발해왔다 .삼성동 본사에 입주한 한수원은 지금까지 한전 본사 로비 등에서 수 차례에 걸쳐 직원들이 반대 운동을 펼쳤고 사측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 별다른 제제를 하지 않았다.
경주 시 관계자는 "한수원 노조측은 장항리로 결정될 경우 경주시에 사택을 지어도 아예 울산에서 출퇴근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한수원 사측은 내년 7월 예정대로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원론 수준의 답만 내놓고 있을 뿐이다. 한수원측은 지난 7월 경주시, 시의회 등과 이런 내용에 대해 8월 말에 결론내겠다고 했으면서도 아직까지 뾰족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사측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노조에 '뜨거운 감자'를 떠넘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전의 발전사 관계자는 "노조측의 투쟁이 거세지고 사측의 대응이 위축된 것은 김종신 사장의 임기가 내년 4월로 끝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경주시 관계자는 "노조측이 강경투쟁을 벌여 방폐장 문제가 경주지역과 노조의 대립으로 확산된다면 사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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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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