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정부의 경기확장 정책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조정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주부터 중국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밀리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27일 종가 기준 상하이증시는 2946.4로 전일보다 0.7% 하락했다. 긍정적인 기업실적들이 증시 하락을 막아주는 있지만 받치는 힘이 약하다는 평이다.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하반기들어 중국 경제가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한 투자자 이탈로 진단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긴축 정책이 당장 나오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에 대한 정부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한 만큼 당장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산업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한데다 하반기 유동성 긴축 방안을 공개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과잉생산 조절이 장기 산업구조조정 차원일 뿐 지속적으로 펼치는 4조위안 규모의 단기 경기부양책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으며 발전개혁위원회도 '경제회복이 안정적이지 못한 만큼 경기부양기조상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동요를 막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국의 대대적인 산업구조조정 의지가 확인된 만큼 미세조정 수준을 벗어난 긴축정책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월가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 하락에 베팅, 풋옵션 거래가 폭증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지난 27일 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FXI에 대한 풋옵션 거래량이 지난 4주간 평균거래량의 두배에 달했고 전일보다 0.7% 내린 40.26달러에 거래됐다.


월가의 한 트레이더는 "낙관론자나 비관론자 모두 글로벌 성장엔진으로서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올들어 63% 급등했고 중국 정부의 과잉설비 제한조치가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서스키하나 금융의 수석 옵션 전략투자가 크리스토퍼 제이콥슨은 "FXI를 소유한 누군가가 추가하락을 대비해 풋옵션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FXI가 36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내년 상반기에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퉁(海通)증권의 세민화 분석가는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었지만 중국 정부가 인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경기가 나아지는듯 하다가 다시 하락하는 W자형 경기회복도 중국 정부가 고려하는 변수다. 전반적으로 평가를 내려보면 중국 정부의 최근 정책은 경기확장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미세조정 카드라는 것이 가장 들어맞는 판단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강도가 상반기보다는 떨어질 것이란 점에서 투자자들의 동요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올들어 한때 지난해말 대비 90%나 폭등한 중국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한 세력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점도 증시의 상승 반전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상하이 증시의 경우 2800선을 지지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상하이증권의 왕펀(王芬) 분석가도 "2800선은 A주식의 적정한 주가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 수준을 지켜내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장 지수 3000선을 지지선으로 회복한다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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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릴린치 등 일부 금융회사들이 조만간 다시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중국 증시가 기업실적 호전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조 유지 등에 힘입어 최근 부진에서 탈피,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증시가 맥없이 하락할 것으로 보지 않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메릴린치의 데이빗 쿠이 전략가는 상하이증시가 2800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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