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한 미국 정부가 이번엔 가전제품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올 가을부터 시행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 abc뉴스는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3억달러(약 3720억원) 규모의 '가전제품 보상 프로그램'을 오는 10월15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가전제품 보상 프로그램은 24일까지 1개월간 시행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이 소비진작 효과를 제대로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가전제품으로 교환할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까지 25개 주(州)가 가전제품 보상 프로그램 시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세부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미 정부는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에너지부로부터 '에너지 스타(Energy Star, 에너지 절약제품)' 인증을 받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품목당 50∼2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외국산 제품도 '에너지 스타' 인증만 받으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대상 제품에는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난방기와 에어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가전제품 보상 프로그램은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지 않아도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있다.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의 경우, 연비 효능이 떨어지는 노후된 중고차를 연비 효율이 우수한 신차로 교체할 경우 최대 4500달러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원래 미 정부는 오는 11월1일까지 시행할 방침이었으나 10억 달러의 초기예산과 20억 달러의 추가예산이 조기에 바닥나는 바람에 2개월 가량을 앞당겨 종료하게 됐다. 미 교통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45만7000건에 달하는 중고차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 제도로 미국 자동차 업계보다는 외국업체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폭스 뉴스가 현금보상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판매 상위 10위 안에 8개가 외국브랜드였던 반면 미국 브랜드는 단 2개에 그쳤다. 도요타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제너럴 모터스(GM)가 올라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제너럴일렉트릭(GE), 월풀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이 자동차업계의 회생과 소비 진작에 기여한 것처럼 가전제품 보상 프로그램도 가전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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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가전생산자협회는 올해들어 가전 시장에 전년에 비해 15% 가량 침체된 만큼 이번 보조금 제도가 가전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비중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소비자들이 최대 200달러뿐인 보상금을 바라고 수천 달러 대에 달하는 가전을 교체하려 들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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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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