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사태에서 가까스로 회생했던 아이슬란드가 구제금융을 상환할 길이 막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이슬란드는 의회 및 국내 여론의 반대로 인해 영국과 네덜란드로부터 지원받은 39억 유로(약 55억1000만달러)를 상환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영국 및 네덜란드가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외교 분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의 반발이 심화될 경우 아이슬란드의 유럽연합(EU) 가입도 불투명하게 된다.
올해 아이슬란드 은행 란데스방키(Landsbanki)가 국유화되면서 30만명에 달하는 영국과 네덜란드 예금자들이 손실을 입었다. 이에 아이슬란드 정부는 보상을 위해 지난 6월 영국과 네덜란드와 상환 조약을 체결하고 각각 23억 파운드, 12억 유로를 차입한 바 있다.
현재 아이슬란드 의회는 상환 조약 비준을 위한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의원들은 상환 조약이 비준될 경우 국내 반발로 연합 정부가 붕괴될 가능성이 크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끊길 수 있다며 투표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또한 조약이 아이슬란드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정부의 책임을 세납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질 않아 의회 통과가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여론도 이번 조약을 1차 대전 후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에 비유하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국민들도 아이슬란드가 국제사회에서 불공정하게 대접받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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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이슬란드 정부도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이 좌파 녹색당과 협의해 조약을 수용가능한 정도로 개정하려는 것이 바로 그 것.
하지만 영국이 협상을 재개할 생각이 없음을 확실히 하고 있어 이마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상환 조약 비준은 아이슬란드 금융 시스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복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지원을 연장하기 위한 필수적 단계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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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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